오지환 “시청률 최고 드라마 주인공 된 기분…본업으로 돌아가야죠”
“동네 어르신들도 다 알아봐”
“올해 개인 성적 많이 아쉬워
내년에는 정말 잘하고 싶어”
기술훈련도 앞당겨 몸 만들기
2023년 KBO리그의 특급스타로 우뚝 선 오지환(33·LG·사진)이 ‘본업’으로 돌아간다.
오지환은 지난 18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각종 시상식과 행사, 인터뷰 등을 소화하고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LG는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그 결정판인 한국시리즈에서 강렬한 활약을 펼친 오지환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마지막 우승 이후 ‘다음 우승’을 기약하다가 영영 개봉되지 못하고 주인도 찾지 못하고 있던 아와모리주와 MVP 명품 시계까지, 워낙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던 우승이라 MVP에게는 폭포수 같은 관심이 쏟아졌다.
11월13일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한 달이 넘도록 오지환은 수많은 시상식과 우승 관련 행사에 다니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 개인적인 봉사활동과 함께 팀 후배 이정용의 입대 배웅 등 주변까지 챙기면서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11월 초와 현재의 오지환은 아주 다른 사람이다. 한국시리즈 MVP가 되어 수많은 미디어에 인터뷰와 뉴스를 통해 노출되면서 LG 팬이 아니거나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낯익은 얼굴’이 됐다. 엄청난 인기를 매일 체감하고 있다.
오지환은 “우리 동네만 해도 내가 야구선수인지 누군지 전혀 모르는 분들이 훨씬 많았는데, 이제는 엘리베이터를 타도 ‘어?’ 하는 소리부터 들린다. 특히 어르신들도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면서 말을 걸어오신다. 사는 동네와 잠실에서나 그런가 했더니 어느 지역을 가든 다 알아보고 수근대신다. 정말 깜짝 놀랐다”면서 “시청률 최고를 찍은 드라마에 출연한 연예인이 이럴까 싶을 정도”라며 웃었다.
한정된 팬들의 사랑을 받다가 그야말로 한국시리즈 MVP의 위엄을 체감한 오지환은 “29년이라는 숫자 때문에 의미 부여가 더 많이 된 것 같다. 길 지나는데 모르는 분들도 인사를 해오시고, 나 역시도 어색해하지 않고 더 밝게 인사를 하게 된다. 이제 행동 하나하나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달 이상을, 생애 처음으로 야구 아닌 다른 일정들로 정신없이 보낸 오지환은 여전히 다 끝나지 않은 스케줄 속에서도 이제 정신을 차리고 ‘일상’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오지환은 “이렇게 바쁜 게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빨리 본업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은 우승했지만 개인 성적은 많이 아쉬웠다. 시즌 초반 부상도 있었기 때문에 내년에는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일정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술훈련, 회복훈련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는 12월 말까지 몸을 만든 뒤 다음해 1월부터 기술훈련을 시작해 한 달간 스프링캠프 준비를 해왔지만, 올해는 이미 기술훈련도 같이 시작했다.
LG의 목표는 ‘내년에도 우승’이고, 오지환의 목표는 ‘내년에는 정규시즌에서도 잘하는 것’이다. 29년 만의 우승에 ‘한국시리즈 MVP’가 되어 바쁜 시간을 보낸 오지환은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면서 “내년에도 꼭 우승하고 싶다. 이제 나는 본업에 충실하고 싶다”며 웃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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