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일 코트 비우고도 실력은 빈틈없는 ‘에이스의 귀환’
주포 비예나 공격 부담 해소 기대
이른 복귀로 KB손보 반등 ‘희망’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의 ‘토종 에이스’ 황경민(27)이 33일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코트를 비웠는데도, 실전 감각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의 합류는 반등의 계기가 필요했던 팀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경민은 지난 19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공격성공률 70.59%로 12점을 올렸다.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20점)와 함께 팀 내 두 자릿수 득점을 낸 선수 중 한 명이다. 비록 팀의 패배(0-3)를 막진 못했지만, 복귀 무대에서 그는 순도 높은 득점력을 뽐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KB손해보험은 황경민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려왔다. 그는 지난달 16일 우리카드전에서 팀 동료 홍상혁과 충돌하며 늑골을 다쳤다. 당시 팀은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8연패에 빠졌다. 두 번째 공격 옵션인 황경민이 전력에서 이탈한 KB손해보험은 이어진 4경기에서도 내리 져 구단 최다 ‘13연패’ 불명예를 뒤집어쓸 위기에 처했다. 앞서 6일 OK금융그룹전에서 간신히 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까지 연이어 잡아내며 올 시즌 처음 연승을 기록했으나,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에 연달아 발목이 잡혀 다시 어둠의 터널에 진입한 상황이다.
애초 황경민의 복귀는 재활 속도에 따라 4라운드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었다. 다행히 몸 상태를 빠르게 회복한 황경민은 올 시즌 반환점을 돌기 전인 3라운드 막바지에 코트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앞으로 그는 비예나에 집중된 득점 경로를 분산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KB손해보험의 팀 내 득점 1위는 비예나(484점)로, 2위 홍상혁(132점)과의 격차가 무려 350점 이상 난다. 한 달여간 경기를 뛰지 않았던 황경민(131점)이 3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국내 선수들의 득점 기여도가 낮다. 팀에 시즌 공격성공률이 61.26%에 달하는 황경민의 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까지 17경기를 치른 KB손해보험은 승점 14(3승14패)로 순위표 가장 밑바닥에 위치한다. 아직 정규리그 일정을 절반도 소화하지 않은 터라 탈꼴찌는 물론, 추가적인 순위 상승의 여지도 남아 있다. 국내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비예나의 공격 부담을 줄여줘야 가능한 일이다. 복귀전에서 기대 이상으로 활약한 황경민이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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