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GSW의 판단이 맞았다... 포텐 터지기 시작한 쿠밍가

이규빈 2023. 12. 2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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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쿠밍가가 골든스테이트의 주축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 보스턴 셀틱스와의 대결에서 132-126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골든스테이트는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치열한 승부였다. 경기 내내 점수를 주고받던 두 팀은 정규 시간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전의 주인공은 스테판 커리였다. 커리는 연장전에서 득점을 퍼부으며 골든스테이트에 리드를 안겼고, 연장 종료 10초를 남기고 127-126으로 1점 앞선 상황에서 샷클락 버저에 쫓기며 던진 3점슛이 림을 가르며 130-126,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커리지만,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조나단 쿠밍가다. 쿠밍가는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17점 7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득점도 좋았으나, 이날 경기에서 쿠밍가의 진가는 수비에 있었다. 쿠밍가는 경기 내내 보스턴의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을 수비했다. 쿠밍가의 수비에 테이텀은 15점 8리바운드 야투 17개를 던져 5개를 시도하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테이텀의 컨디션도 좋지 못했으나, 쿠밍가의 수비가 워낙 좋았다. 쿠밍가는 훌륭한 신체 조건을 앞세워 테이텀을 끈질기게 압박했고, 터프샷을 쏘게 유도했다. 거기에 끊임없이 손질하며 테이텀의 볼 핸들링을 방해했다. 클러치 타임에도 테이텀을 수비하는 것은 쿠밍가였다. 쿠밍가는 4쿼터 종료 직전 테이텀의 마지막 공격을 완벽히 수비하며 연장전을 이끈 장본인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커리도 쿠밍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커리는 "쿠밍가를 비롯한 팀 동료들의 좋은 수비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활약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쿠밍가는 2021년 NBA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지명된 이후 골든스테이트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골든스테이트는 강팀이었고, 우승을 노리는 상황이었다. 반면 쿠밍가는 드래프트 시절부터 성장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원석으로 평가받았다. 신체 조건을 우수하지만, 기술과 BQ가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그런 쿠밍가를 기다려 줄 시간은 없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쿠밍가를 육성하기보다는 승패가 결정되고, 남는 시간에 출전시켰고, 쿠밍가의 장점이었던 속공이나 골밑 돌파를 보여줄 시간은 없었다. 더군다나 스티브 커 감독은 유망주 출전에 보수적인 감독이다. 성숙하지 못한 쿠밍가에 커 감독이 출전 시간이나 중요한 역할을 맡길 리가 만무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기존 골든스테이트의 핵심 자원이었던 앤드류 위긴스가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드레이먼드 그린이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출전 정지를 받았다. 즉, 골든스테이트가 활용할 수 있는 포워드가 쿠밍가가 유일한 상황이다. 쿠밍가는 출전 시간을 몰아받으며 좋은 활약을 보인다.

가장 좋은 부분은 수비다. 쿠밍가의 이번 시즌 수비력은 놀라울 정도다. 기존 골든스테이트의 포워드 수비수는 위긴스였다. 하지만 쿠밍가가 완벽히 대체하고 있다. 이날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테이텀을 수비한 것이 우연이 아니다. 쿠밍가의 수비는 시즌 내내 꾸준하다.

수비가 되니, 커 감독의 신뢰를 받기 시작하며 공격에서도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드디어 자기 최고 장점인 신체 조건을 활용하고 있다. 이날 보스턴과의 경기를 포함하여, 쿠밍가는 최근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번 시즌 평균 득점도 12.2점이다. 지금 기세라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쿠밍가는 골든스테이트에 지명된 이후 꾸준히 트레이드 루머에 언급됐다. 성장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원석인 쿠밍가가 즉시 우승을 노리는 골든스테이트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 수뇌부는 쿠밍가를 지켰고, 마침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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