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계량기·화단에 슬쩍…마약사범 무더기 검거
[KBS 광주] [앵커]
광주에서도 마약 사범들이 잇따라 검거되고 있습니다.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놓고 가면, 구매자가 나중에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썼는데요.
은밀한 마약 유통장면 함께 보시죠.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원룸 화단 구석을 뒤적입니다.
그러더니 무언가를 집어넣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습니다.
대마와 필로폰 등 여러 마약류를 놓고 간 겁니다.
아파트 복도 수도계량기에 무언가를 넣어두는 남성.
몇 일 뒤, 또 다른 남성이 같은 수도계량기를 열어 물건을 꺼냅니다.
판매자가 마약을 두고 가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액상 대마를 거래하는 모습입니다.
현관문 앞 CCTV에 찍힌 모습을 수상히 여긴 시민 신고로 적발될 수 있었습니다.
[시민 신고자 : "모르는 사람이 자꾸 이상한 행동을 하길래. (마약이) 테이프로 위쪽에 붙어 있었어요. 손을 넣어서 찾을 수 없었어요. (마약이) 정말 많이 왔구나. 가까이에 있다는 걸 느꼈죠."]
차 안에서 발견된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마약류.
["(여기는요?) 케타민이에요. 케타민. (이것도? 갈아 놓은 거예요?) 네 케타민…."]
100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마약류와 일회용 주사기 등을 차에 싣고 다니며 던지기 수법을 통해 마약류를 유통한 20대 남성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마약 유통책들은 CCTV가 없는 낡은 빌라나 오래된 주택가를 노렸는데요.
주로 이렇게 화단 밑이나 우편함에 마약을 숨겨뒀습니다.
올 봄 경찰은 광주 서구 일대에서 잇단 마약류 발견 신고가 접수되자 전담팀을 꾸려 지난달까지 마약사범 153명을 검거했습니다.
[김태철/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마약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상선 공급책을 추적해서 마약이 공급되는 것을 차단해야 뿌리가 뽑히기 때문에 더 체계적으로 해서 마약 공급책을 발본색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집 근처에 수상한 사람이 보이거나 마약류 거래가 의심된다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화면제공:광주서부경찰서·시청자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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