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의인·첫 외국인 열차기관사 ‘제야의 종’ 울린다
18명 선정…해외 인플루언서 참여
연례행사, 새해맞이 축제로 확대
서울시가 12월31일 자정 종로구 보신각에서 진행되는 ‘제야의 종’ 타종에 참여할 18명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타종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시민대표들이 포함됐다. 타종인사는 2005년부터 한 해 사회의 귀감이 된 사람들을 추천받아 뽑아왔으나 거리두기 등 방역 대책으로 인한 행사 축소로 2020~2022년 중단된 바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타종인사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200명이 넘는 후보군을 대상으로 최종 선정 절차를 거쳤다. 시민대표는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사회에 감동을 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심사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33회 타종에 참여할 주인공은 지난 8월 서현역에서 발생한 무차별 흉기 사고 현장에서 피해자를 구한 의인 윤도일군(18)과 매장 밖에 쓰러진 노인의 생명을 구하고 병원비를 지원한 안경사 김민영씨, 보호종료아동에서 자립 준비 청년 멘토가 된 박강빈씨 등이다.
55년간 1만5000쌍 부부의 무료 예식을 치른 아버지를 잇는 ‘신신예식장’ 2대 대표 백남문씨와 24시간 대기하며 응급환자 수술에 매진하다 교통사고로 지난 6월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유가족도 선정됐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첫 외국인 열차 기관사가 된 알비올 안드레스씨도 참여한다.
서울시는 그동안 의식처럼 진행된 행사를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처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2023 서울콘’ 참여를 위해 한국을 찾는 전 세계 인플루언서 6명도 타종인사에 포함됐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공개추천을 받아 시민대표를 선정하게 돼 더욱더 뜻깊다”며 “청룡이 날아오르는 새해 모두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보신각 타종의 울림이 세계인의 마음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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