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계정 해킹당한 브라질 대통령 부인 “플랫폼이 책임져야…머스크 고소할 것”
브라질 대통령 부인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사진)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한 것에 대해 플랫폼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다시우바 여사는 19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함께 주간 라이브 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해 “(고소를) 미국에서 해야 하는지 브라질에서 해야 하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행한 연구에서 이미 드러났듯이 많은 공인이 해킹당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플랫폼에 책임을 묻고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다시우바 여사의 엑스 계정을 해킹한 해커는 마치 대통령 부인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대통령에 대한 욕설, 여성혐오적 발언, 음란물 등이 담긴 여러 게시물을 올려 파장을 일으켰다.
다시우바 여사는 이날 “내 계정의 해킹으로 머스크는 훨씬 더 부자가 됐다. 바로 이게 문제”라면서 “우리는 소셜미디어의 수익화 방식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중요하지 않고 돈만 벌면 괜찮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룰라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이 문제의 복잡성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검열을 강요하지 않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나는 유럽연합(EU)이 어느 정도 규제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미국과 중국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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