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 초가 이엉잇기…새 볏짚으로 겨울 채비
[KBS 대구] [앵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엔 3백 채가 넘는 초가가 보존돼 있는데요,
겨울을 맞아 초가 지붕을 새 볏짚으로 갈아주는 이엉 잇기가 한창입니다.
김지홍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초가 지붕 위에서 볏짚을 엮어 만든 이엉을 올리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낡고 성근 지붕 위에 새 볏짚으로 엮은 깨끗한 이엉을 촘촘하게 덮습니다.
전통 방식 그대로 초가 지붕을 새로 올리는 연례 행사, 이엉 잇기입니다.
[권영길/'이엉 잇기' 기술자 : "짚이 햇볕에 견딜 수 있는 기간이 있어요. 그래서 마냥 장시간 사용할 수 없으니까 매년마다 바꿔 줘야죠."]
지붕에서 눈비가 잘 흘러내려 가도록 이엉 간격을 균일하고 조밀하게 잇는 게 작업의 핵심입니다.
올린 이엉을 새끼줄로 단단하게 고정한 뒤 지네 모양 용마름을 올리면 새 지붕이 완성됩니다.
능숙한 솜씨로 지붕을 손질하는 모습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허성미/부산시 북구 : "신도시 마을이 형성 되다 보니까 옛날 풍습이 전혀 (찾아볼 수) 없는데, 지붕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참 감회가 새롭네요."]
초가지붕 하나를 바꾸는데 들어가는 볏짚은 스무 단, 600㎏에 이릅니다.
고령이 된 기술자들에겐 고된 작업이지만 배우려는 이가 없어 어렵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류열하/안동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 : "앞으로 이런 분들도 자꾸 없어지면 이엉 이을 사람도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시골에 와서 살 수 있도록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
세계유산 하회마을에선 다음 달까지 추가로 2백 채 넘는 초가가 황금빛 지붕으로 새단장합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서울 올겨울 첫 한파경보”…수도 계량기 ‘동파 경계’ 발령
- [단독] 가출 초등생 유인 또 검거…이번에도 SNS 악용
- 북극발 한파 맹위…이번 겨울 최강 한파
- ‘홍해 보호’ 요청받았다…부대 급파는 ‘보류’
- 경복궁 ‘낙서 테러’ 대가는 10만 원…SNS에서 제안
- 초등생 납치 “2억 달라”…잡고 보니 같은 아파트 주민
- “하반신 마비라더니 스스로 일어나”…산재 부정수급 117건 적발
- 1톤 트럭 사고 시 운전자 사망 ‘승용차의 5배’…안전성 평가는 유예
- “ICBM 대응”…전략폭격기 동원 한미일 연합훈련
- “받은 도움, 돌려줄 뿐”…추위 녹이는 소박한 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