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납치해 "2억 보내라"...40대 남성 체포
옥상으로 끌고 가 도망가지 못하게 테이프로 결박
문자 받은 즉시 경찰 신고…아이 스스로 빠져나와
미리 챙겨간 옷 갈아입는 등 치밀함…자택서 체포
[앵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에서 등교하던 초등학생을 납치해 부모에게 수억 원을 요구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성은 미리 챙겨간 옷으로 갈아입고 도주하는 등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다친 곳 없이 스스로 도망쳤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도봉구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은 등굣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변을 당했습니다.
본 적도 없는 40대 남성이 흉기로 위협해 납치한 겁니다.
남성은 아이를 그대로 옥상으로 끌고 가 도망가지 못하게 테이프로 결박했습니다.
그리고 아이 휴대전화를 뺏어 부모에게 협박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이를 다시 보고 싶다면 현금 2억 원을 준비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문자를 받은 부모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고 옥상에 있던 아이는 묶인 테이프를 풀고 다친 곳 없이 스스로 도망쳤습니다.
[피해자 가족 : 눈 가리고 그냥 올라갔다고…. 옥상으로 끌고 갔고. 테이프로 몸을 묶었었는데 생각보다 꽉 묶지를 않아서 풀 수 있다고 생각해서 풀고 나왔어요, 동생이.]
당시 남성은 아파트 건물 아래층에서 주변을 살피다가 경찰이 출동한 모습을 보고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도주 당시 미리 챙겨간 옷으로 갈아입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찰 추적을 따돌리지 못하고 인근 자택에서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빚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자세한 범행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촬영기자 : 신홍
영상편집 : 유준석
그래픽 : 최재용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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