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 초가 이엉잇기…새 볏짚으로 겨울 채비
[앵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겨울을 맞아 초가지붕을 새 볏짚으로 갈아주는 이엉잇기가 한창입니다.
전통 방식 그대로 새 지붕을 올리는 고된 작업인데, 고령의 기술자들이 장인 정신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가 지붕 위에서 볏짚을 엮어 만든 이엉을 올리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낡고 성근 지붕 위에 새 볏짚으로 엮은 깨끗한 이엉을 촘촘하게 덮습니다.
전통 방식 그대로 초가 지붕을 새로 올리는 연례 행사, 이엉잇기입니다.
[권영길/'이엉 잇기' 기술자 : "짚이 햇볕에 견딜 수 있는 기간이 있어요. 그래서 마냥 장시간 사용할 수 없으니까 매년마다 바꿔 줘야죠."]
지붕에서 눈비가 잘 흘러내려 가도록 이엉 간격을 균일하고 조밀하게 잇는 게 작업의 핵심입니다.
올린 이엉을 새끼줄로 단단하게 고정한 뒤 지네 모양 용마름을 올리면 새 지붕이 완성됩니다.
능숙한 솜씨로 지붕을 손질하는 모습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허성미/부산시 북구 : "신도시 마을이 형성되다 보니까 옛날 풍습이 전혀 없는데, 지붕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참 감회가 새롭네요."]
초가지붕 하나를 바꾸는데 들어가는 볏짚은 스무 단, 600㎏에 이릅니다.
고령이 된 기술자들에겐 고된 작업이지만 배우려는 이가 없어 어렵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류열하/안동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 : "앞으로 이런 분들도 자꾸 없어지면 이엉 이을 사람도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시골에 와서 살 수 있도록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
세계유산 하회마을에선 다음 달까지 추가로 2백 채 넘는 초가가 황금빛 지붕으로 새 단장합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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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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