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국힘에 '불임정당' 발언 삭제...또 민주당 여성 비하?

박지윤 기자 2023. 12. 2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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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오늘(20일) 국민의힘을 향해 "불임정당"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민주당의 여성 비하 논란이 재점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후보도 '검찰', 비대위원장도 '검찰'서 모셔온다고? '불임정당'이 쪽팔리지도 않나 봐. 하긴 당명을 '검찰의 힘'으로 바꾸면 되겠네"라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이 글에서 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모두 검찰 출신인 점을 지적하며, 국민의힘을 '불임정당'으로 비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민 의원은 이후 해당 글에서 "'불임정당'이 쪽팔리지도 않나!"라는 문장을 "저 당은 쪽팔리지도 않나 봐!"로 수정했습니다.

이는 민 의원이 '불임정당'이라는 표현이 난임 가정을 비하하는 발언이라는 점을 뒤늦게 의식해 고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는 "여성을 비하하고 막말 정치하는 민 의원은 여성들께 당장 사과하라"는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중앙여성위원회는 "국민의힘을 비판할 수 있지만 그 비유를 '불임 정당'이라고 하다니, 역시 또 여성을 비하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여성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 철저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명심하라"고 지적했습니다.

불임정당 표현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정치권에서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참여하자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스스로 불임정당임을 자백한 꼴"이라고 말해 사과했습니다.

김수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2018년 바른미래당 초선일 때 "우리 당이 젊은 정치인을 키워내지 못 하는 불임 정당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가 비판을 받았습니다.

최강욱 전 의원은 지난달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암컷이 설친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자 민주당은 최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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