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 여사 특검' 28일 처리...정국 뇌관 급부상
"특검법 통과 늦어진 건 여당 탓…총선용 아냐"
오는 28일 본회의 처리 공언…"더는 못 미뤄"
與 "반헌법적 악법"…尹 거부권 건의도 검토
[앵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가 임박했단 관측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민주당은 오는 28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여권을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독소조항을 집어넣은 악법이란 한 장관 발언을 두고 일제히 포문을 열었는데, 여당과의 일전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법에 독소조항이 있다는 한동훈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검사 한동훈'을 다시 소환했습니다.
특검이 수사 상황을 생중계할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면, 과거 본인이 몸담았던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실시간 언론 브리핑을 했던 건 뭐냐고 따졌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한동훈 장관, 너 자신을 알라. 김건희 특검은 악법도 아니지만, 악법도 법이라며 독배를 마셨다는 소크라테스에게 뺨 맞을 소리 아닙니까?]
찬성 여론이 다수인 특검법을 여태껏 발목 잡은 건 여당이라며, 총선에 맞춰 선전·선동용 악법을 마련했다는 지적도 일축했습니다.
한 장관 발언 이후 여권 안팎에서 불거진 '총선 이후 특검론' 역시 꿈도 꾸지 말라며, 예고대로 오는 28일 올해 마지막 본회의에서 입법을 끝내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 장관의 발언은 에둘러 가지 않고 거부권으로 국민과 정면 승부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의 파상 공세에 여당 또한 가만히 있진 않았습니다.
한 장관 뜻과 무관하게 당의 입장은 이미 정해져 있다며 법안 통과 반대는 물론, 야당 주도로 강행 처리될 경우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건의할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 이미 수사를 해서 혐의를 못 밝힌 사건이고 또 선거를 앞둔 정치공세기 때문에, 당의 입장은 정리돼 있습니다.]
물론, 당내에선 추가 협상 여지가 아예 없는 건 아니라는 기류도 읽힙니다.
한동훈 장관 말대로 독소조항을 빼고, 특검 수사를 총선 이후에 진행하는 방안은 충분히 야당에 역제안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겁니다.
한 장관은 별다른 말을 보태지 않았는데,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몰카 공작'으로 규정한 게 수사 지침을 준 거란 비판에는 냉소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몰카 공작 발언에 관해 민주당에서는 수사 지침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들으셨어요, 그걸?]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더불어 명품 가방 논란 수사 상황 역시 지켜보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총선을 앞둔 연말, 김 여사 관련 현안이 정국의 뇌관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그래픽 : 김진호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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