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범실 29개' 흥국생명 꺾고 1위 수성…9연승 행진

1세트 내줬지만 2~4세트 내리 잡아
남자부 우리카드, 현대캐피탈에 신승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범실 29개로 흔들린 2위 흥국생명을 꺾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현대건설은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3-1(23-25 25-23 25-16 25-20) 역전승을 거뒀다.

9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13승4패(승점 40)를 기록, 흥국생명(13승4패·승점 36)과 격차를 승점 4로 벌렸다. 또한 올 시즌 흥국생명을 상대로 2연패 뒤 첫 승리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현대건설의 외국인 선수 레테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24점을 올렸고 양효진과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도 각각 15점, 14점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27점)와 김연경(22점)이 49점을 합작했지만, 그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었다. 또한 너무 많은 범실을 남발한 데다 결정적 순간마다 현대건설에 서브 득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1세트에서는 '쌍포' 김연경과 옐레나가 터진 흥국생명이 가까스로 기선을 제압했다.

흥국생명은 21-18로 앞선 상황에서 김수지의 블로킹과 옐레나의 오픈, 김연경의 백어택을 묶어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을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양효진의 공격과 이다현의 서브 에이스 등을 묶어 5점을 따내며 1점 차까지 좁혔다.

진땀을 흘리던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25-23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 모마와 양효진, 위타위가 공격의 혈을 뚫으며 흐름을 바꿨다. 21-18로 앞선 상황에서 모마의 오픈과 고민지의 서브 에이스로 기세를 탔다. 이후 24-23에서 모마가 퀵오픈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는 현대건설의 화력이 돋보였다.

현대건설은 9-9로 맞선 상황에서 김주향과 양효진의 오픈, 김사랑의 서브 에이스, 모마의 블로킹으로 연속 4점을 따냈다. 이후 17-12로 리드했을 땐 이다현의 속공과 블로킹, 모마의 백어택, 상대 범실 등을 묶어 5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한미르가 24-16에서 서브 득점을 올리며 3세트를 끝냈다.

마지막 4세트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는데 흥국생명의 뒷심이 딸렸다.

현대건설은 15-17에서 상대 공격 범실과 모마의 연속 백어택에 이어 양효진이 옐레나의 공격을 블로킹해 내리 4점을 땄다.

흥국생명은 18-19까지 따라잡았으나 옐레나와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가 연이어 공격 범실을 했다. 그리고 김수지와 박은서가 서브 범실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23-20에서 한미르가 서브 에이스로 결정적 득점을 올렸다. 뒤이어 한미르의 서브에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흔들렸고, 이다현이 오픈으로 연결해 경기를 매조졌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서는 선두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19-25 25-18 25-22 23-25 15-13)로 이겼다.

승점 2를 추가한 우리카드는 13승4패(승점 36)로 2위 삼성화재(승점 31)와 거리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4승13패(승점 16)에 머물렀다.

우리카드는 마지막 5세트 13-13에서 이상현이 상대 주포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백어택을 블로킹해 승기를 잡았다. 이후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가 백어택으로 매치 포인트를 따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테이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7점과 함께 공격 성공률 61.11%를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아흐메드는 28점을 올렸으나 범실을 무려 12개나 범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