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맞은 부서진 ‘파주 성매매집결지’…“현실성 있는 지원 필요”

윤나경 2023. 12. 2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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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해 경기 파주시는 지난달 '용주골'의 일부 건물에 대해 헹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추가 철거도 예정된 가운데 성매매 종사자들 현실성 있는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매매 업소의 유리문이 부서집니다.

불법으로 설치된 건축물에 대해 경기 파주시가 강제 철거 행정대집행에 들어간 겁니다.

철거가 진행됐던 건물은 여전히 부서진 모습 그대롭니다.

추운 날씨에 어쩔 수 없이 자비로 수리를 한 곳도 있지만, 언제 또다시 철거가 진행될지 몰라 늘 불안한 마음입니다.

[성매매 종사자/음성변조 : "저희가 쫓기듯이 여기까지 왔어요. 어느 날 갑자기 시에서 집행을 하기 위해 들어오니까, 그 사람들이 언제 들어올까 그런 마음으로 지내고 있기 때문에..."]

파주시는 올 초부터 성매매 집결지 '용주골' 폐쇄를 1호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성매매를 그만두는 조건으로 2년 동안 월 백만 원 정도의 생계비와 주거비 등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종사자들은 현재의 지원금으론 자립이 어려운데다 쫓기듯 이곳을 떠나게 되면 결국 더욱 음지로 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합니다.

자립의 기반을 마련해서 진짜 탈성매매를 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달라고 요구하는 이윱니다.

[성매매 종사자/음성변조 : "시청에서 지원받는 것과 내가 아르바이트한다고 최저시급 받는다고 계산해도, 그게 수입이 되지 않아요. 여기가 없어지면 다른 곳으로 가야 되는데, 다른 곳은 더 무서운 거에요."]

하지만 시는 조례에 따라 지원할 뿐, 구체적인 지원 내용 등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전종고/파주시청 성매매집결지정비TF 팀장 : "유예기간을 달라는 것은, (유예) 기간이 끝나면 정권도 바뀌게 돼 있습니다. 불법과의 협상은 자체 단체가 공공기관이 할 수는 없는 거죠."]

조만간 '용주골'에 대한 추가 행정대집행이 예고된 상황,

시는 용주골 성매매 피해자는 80여 명으로 추산되며 4명이 탈성매매를 통해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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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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