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시위, 추가 진실 규명 결정
[KBS 창원] [앵커]
3·15의거는 우리나라 최초의 유혈 민주화 운동이지만, 당시 시위대의 성격과 규모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진실화해위가 마산지역 노인들이 주축이 된 '할아버지·할머니 시위'와 부산 시위대의 '원정 시위'에 진실 규명 결정을 내렸습니다.
김민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60년 4월, 두루마기와 지팡이를 든 노인들이 옛 마산 시내를 행진합니다.
손에는 "책임지고, 물러가라"는 펼침막을 들었습니다.
3·15 의거사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할아버지·할머니 시위대'.
진실화해위가 시위대의 존재를 사실로 확인하고 진실 규명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10월, 직권 조사 결정 뒤 1년 2개월 만입니다.
진실화해위는 이들의 시위가 한국 민주주의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노인들의 시위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 퇴진 요구를 전면에 내세운 계기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상훈/진실화해위원회 상임위원 : "(시위 주장 내용이) 단순한 부정선거에 대한 규탄이 아니라 이승만 대통령 퇴진까지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폭도들의 행위로 매도됐던 '원정 시위'에 대해서도 진실 규명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당시 부산에서 온 시위대가 마산에서 숙식하며 시위에 동참했는데, 진압 과정에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김영만/'원정 시위' 참여자 : "(당시에) 엄청나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트럭이 있었고, 마산 시민도 가득 길가에 있었어요. (부산 원정 시위대가) 차에서 노래를 부르고…."]
사망자도 기존에 알려진 2명에서 4명으로 늘면서, 3·15의거 공식 사망자도 모두 16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유묵/진실화해위원회 3·15의거 과장 : "4월 24일부터 25일, 26일 3차 시위는 거의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저희가 3차 시위로 보고…."]
진실화해위는 정부와 창원시에 '할아버지·할머니 시위'와 '마산 원정시위'에 대해 왜곡된 기록을 바로 잡는 등 후속 조치를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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