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전쟁’ 놓고 갈라진 미국…바이든엔 ‘적신호’
“이스라엘 공격 계속” 39%
“반대” 44%…사실상 비등
젊은층 갈수록 팔에 공감
대선서 지지층 결속 ‘불리’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둘러싼 미국 내 여론이 팽팽하게 쪼개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사진)의 지지층이 이번 사태로 분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간인 피해에도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이 풀려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해야 한다’는 질문에 응답자의 39%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4%로, 불과 5%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NYT는 “찬반 비율이 사실상 비등한 수준”이라며 전쟁에 관한 미국 내 여론이 팽팽하게 갈렸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 오차 범위는 ±3.5%포인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 어느 쪽에 더 공감하느냐는 질문에는 전통적인 동맹인 이스라엘에 더 공감한다는 답변이 47%로 팔레스타인(20%)보다 크게 높았지만, 정치 성향·세대·인종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젊은층으로 갈수록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에 공감하는 비율이 높았다. 65세 이상은 63%가 ‘이스라엘에 공감한다’고 답한 반면 18~29세 응답자 46%가 팔레스타인에 공감했다. 인종별로는 백인은 이스라엘, 흑인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의 76%가 이스라엘에 공감한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지 비율이 각각 31%, 34%로 비등하게 나타났다.
이같이 분열된 여론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표를 준 젊은 유권자들이 이스라엘을 맹목적으로 지원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 지지층 결속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57%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긍정 평가 비율은 33%에 그쳤다. 내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자는 44%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하겠다고 답한 응답자 46%보다 2%포인트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기존 지지자들이 트럼프를 선택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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