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걱정에…일부 지역 연탄 소비 ‘반짝 증가’
[앵커]
계속된 한파에 난방비 부담이 커지며 취약 계층의 겨울나기는 더 팍팍해졌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 더 저렴한 연탄 찾는 분들도 많은데요.
하지만 연탄 기부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독 주택에 사는 80대 노부부, 올겨울 한파를 연탄 난로로 버티고 있습니다.
몸을 녹이기 위해 하루에 필요한 연탄은 6장, 추위가 기승인 날엔 8장 넘게 필요합니다.
[김정무/81세/연탄 사용 가구 : "수급자이다 보니까 저희들이 능력이 안 되니까 연탄으로 하는 거죠. (연탄이 저렴해서) 경제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되니까."]
70대 할아버지가 혼자 사는 이 집에서도 다시 연탄 보일러를 쓰고 있습니다.
난방용 기름 보일러가 있지만,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겁니다.
[최종수/75세/연탄 사용 가구 : "기름 가격이 좀 올라서 (기름 보일러) 쓰기가 부담돼서 연탄을 쓰고 있습니다."]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이렇게 연탄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일부 지역에선 연탄 소비가 반짝 늘었습니다.
전국의 연탄 사용 가구는 7만 4천여 가구로 2년 전 조사 때보다 10% 가까이 줄었지만, 서울, 대구, 충북, 제주 등 4개 지역에선 많게는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대부분 고령 인구와 취약 계층이 많은 지역입니다.
지난겨울 한 차례 난방비 폭탄을 맞은 데다 고유가가 이어지자 다시 연탄을 찾는 거로 보입니다.
[허기복/연탄은행 대표 : "가구 소득이 35만 원 미만이라든지 평균 연령으로 85세 이상. 비싼 기름은 땔 수 없고 연탄으로 난방을 해서 겨울을 나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올해 연탄 기부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한파가 걱정인 이웃을 위해, 나눔의 온기가 절실한 겨울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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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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