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고생 “새엄마, 성폭행 사실 알리고 다니는데 어떻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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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폭행당한 거 말하고 다니는 새어머니'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아빠와 2년 전 재혼한 새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곧바로 새엄마한테 '이런 얘기를 왜 남한테 하냐' 따졌더니 도리어 저한테 남의 전화 참견한다고 화내더라"며 "'친한 사람인데 뭐 어떠냐'고 한다. 그러면서 엿듣는 거 기분 나쁘고 사생활 침해라고 난리를 치더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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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A씨는 자신을 아빠와 2년 전 재혼한 새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얼마 전에 성폭행을 당했다. 딱 그냥 죽어 버리고 싶었고 누구에게도 말 못 하고 검사받고 조사받으러 다녔다"며 "건강도 많이 망가지고 정신 놓은 채 살았다. 지금은 그나마 회복 중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던 A씨는 얼마 전 충격적인 일을 또 한 번 겪어야 했다.
안방에서 통화를 하던 새엄마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대에게 A씨가 성폭행당한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된 것이다.
A씨는 "곧바로 새엄마한테 '이런 얘기를 왜 남한테 하냐' 따졌더니 도리어 저한테 남의 전화 참견한다고 화내더라"며 "'친한 사람인데 뭐 어떠냐'고 한다. 그러면서 엿듣는 거 기분 나쁘고 사생활 침해라고 난리를 치더라"고 토로했다.
심지어 새엄마는 이런 식이면 A씨의 밥을 굶기겠다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A씨는 "내 사생활 남한테 함부로 얘기하지 말아라"고 따져 물었고 새엄마는 "그럼 넌 왜 내 삶을 통제하려 하냐. 누구한테 뭘 말하든 내 자유이고 권리다. 너랑 상관없다"고 받아쳤다.
A씨는 "이게 저랑 상관 없는 일이냐. 다른 사람 일이 아니고 제 이야기고 제 사생활이다.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늘 이런 식이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새엄마는 늘 '난 워낙 성격이 좋아서 그런 거 기분 안 나쁘다. 넌 성격이 이상해서 별것이 다 기분이 나쁘다'라는 식이다"라면서 "아무리 사이가 나쁘고 의붓딸이라고 해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제가 이상한 거냐. 도와달라"라고 조언을 구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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