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아들 16살에 키 185cm..착한 성격 탓 몸싸움 못해 축구는 포기" (옥문아)[종합]

김수현 2023. 12. 2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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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김남일 김보민 부부가 훈훈한 아들을 흐뭇해 하며 자랑했다.

20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진공청소기' 김남일과 KBS 간판 아나운서 김보민 부부가 첫 예능 동반 출연했다.

김보민에게 복수하려고 나왔다는 김남일은 "김보민이 방송에 나가면 항상 울더라. 오늘은 내가 해명을 하려고 나왔다"라고 했다. 예능에서 김남일을 얘기할 때 항상 울컥했던 김보민, 이찬원은 "저도 정말 문제가 있는 줄 알았다. PD님들이 정말 애를 먹었다더라. 남편 얘기에 가족 얘기에 운다"라 놀렸다.

김남일은 "어느날 방송 끝나고 하는 말이 오은영 박사님이 날 보고싶다 하더라. 많은 얘기를 하고 나서 오은영 박사님이 절 봐야겠다 하신 거다"라 털어놓았다. 김남일은 "제 말투가 원래 그렇다"라 항변했지만 김종국은 "그러니까 지금 그게 문제라는 거다"라 지적했다.

김보민은 김남일에게 매일 갓 지은 밥을 해 먹인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보민은 "매일 했는데 남편이 너무 좋아하더라. 근데 갓 지은 밥을 못해서 밥솥에 즉석밥을 넣었다. 밥을 털어서 넣어야 하는데 너무 급해서 플라스틱채로 넣은 거다. 모른척하고 밥을 펐는데 남편 키가 182cm여서 들켰다. '뭐하니?'라 했는데 억울한 건 여태까지 한 밥도 다 즉석밥인 걸로 오해한 거다"라 억울해 했다. 김남일은 "그 상황이 너무 웃겼다. 챙겨주려는 아내 김보민의 마음은 알겠는데 밥솥에서 플라스틱 하얀 게 보이더라"라며 웃었다.

축구계 원조 아이돌인 김남일. 안정환 김남일 이동국 조규성으로 이어지는 축구 아이돌 계보, 하지만 안정환의 표가 이어지고 김종국은 "저는 김남일 한 표다. 남자다운 느낌이 있다"라 편을 들었다. 이에 김보민은 "남편이라고 해야죠~"라며 웃었다.

'히딩크가 밝힌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전 승리 비화로 경기 전날 김대중 대통령이 전화해 한 약속'의 답은 '이기면 병역 면제 혜택을 주겠다'였다.

김남일은 "진짜 눈물을 흘렸다. 땀인지 눈물인지를 흘렸다"라 너스레를 떨며 "히딩크 감독이 당시 군면제 말씀도 하셨고 보너스 얘기를 하셨다. 경기에서 이길수록 포상금은 오른다. 어마어마하게 올랐었다. 선수들 분위기는 축제였다. 그만한 동기부여가 없다. '무조건 이긴다'였다"라 전했다.

16강 진출의 촉매제가 된 김대중 대통령의 말. 김남일은 "당시엔 죽기살기로 뛰었다. 군대를 가느나냐 마느냐 차이가. 지금으로 치면 손흥민이 군대에 간다는 건데, 2년의 공백기는 유럽 생활을 접어야 하는 거다"라 밝혔다.

당시 히딩크의 남자라 불렸던 김남일은 "코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당시 박항서 감독님의 추천이 있어서 선발이 됐다. 좋은 팀은 멀티 플레이어가 있다. 축구는 변수가 많으니까 여러 변수에 대처하려고 했던 거다. 그래서 박지성 송종국도 그렇게 했다"라 추억했다.

화제의 금발머리였던 김남일은 "그 당시에는 신박한 거였다"라면서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다보니 할머니 손에 컸는데 할머니가 날 못알아볼까봐 한 것도 있다"라고 해 감동을 자아냈다.

김남일이 먼저 김보민에게 반해 지인의 소개로 한강 카페에서 첫 소개팅을 했던 당시. 김보민은 "저는 그때 한창 일할 때라 결혼과 연애에 관심이 별로 없었을 때다. 소개팅인지도 모르고 나갔다"라 했고 김남일은 "그래서 저도 보고 실망했다. TV 속 얼굴이 아닌 다른 얼굴이 나왔다"라 했다. 평소와 달리 진한 립스틱을 발랐던 김보민. 김남일은 "지금도 아내가 화장한 걸 싫어한다"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김보민에게 이별통보를 했다는 김남일은 "제가 시간 약속 안지키는 걸 싫어하는데 자주 늦었다. 40분씩 늦었다"라 했고 방송 때문에 늦었다는 김보민에 김남일은 "그런 걸 기다리는 걸 싫어했다"라 단호하게 말했다.

김보민은 "사귄지 6개월 만에 '우린 안맞는 거 같다'고 문자가 왔다. 자기는 밥 때 되면 먹어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라 했고 MC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김남일은 "배고파서 먹는 게 아니라 루틴을 지켜야 해서 그랬다"라 겨우 해명했다.

한 달 뒤에 먼저 연락했다는 김남일은 "보고싶더라. 눈이 많이 오는 날이었다. 눈올 때만 기다렸다. 명분이 되지 않냐"라며 의연하게 말했다.

현재 슬하의 자녀는 중학교 3학년 아들 하나. 김남일은 "16살인데 185cm다. 저보다 키가 크다. 운동을 하고 있다. 태권도하고 농구하는데 축구는 포기한지 좀 오래됐다. 아들 초등학교를 찾아간 적이 있는데 아들이 친구들이랑 축구를 하더라. 30분 동안 공을 한 번도 못차고 따라다니더라"라 웃었다.

김남일은 "'너는 왜 공을 안차고 따라만 다녀?' 했더니 친구들에 비해서 덩치가 크니까 부딪히면 다칠까봐라 하더라"라며 심성 고운 아들에 대해 전했다. 외모는 김보민을 닮았다고. 김보민은 "근데 성격은 완전히 아빠다"라 했고 김남일은 "좋은 건 다 엄마 닮고 안 좋은 건 아빠 닮은 거다"라 했다.

김보민은 "혹시 몰라서 요즘 유행하는 '엄마가 우울해서 빵을 샀어' 테스트를 했는데 완전히 T더라"라며 "그래도 남편은 아들보다 나았다"라 흐뭇해 했다. 김남일은 "너무 힘들다. 원하는 대답을 해줘야 해서"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남일이 일본에 갔을 때 휴직을 하고 갔던 김보민은 "처음엔 임신 휴직을 내고 갔는데 다음엔 아이가 아빠를 못보니까 너무 그리워하더라. 안되겠다 싶어서 일본을 가야겠다 싶어 휴가를 영끌해 3년을 가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 남편과 아들의 유대관계도 좋았다. 지진을 경험하면서 삶의 가치관도 많이 바뀌었다"라 고백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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