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사흘째…수도에 ‘화산 가스경보’
[앵커]
아이슬란드 남서부에서 화산이 폭발해 사흘째 용암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미리 대피했지만 용암이 주요 시설로 흘러드는 걸 막기 위해 곳곳에 보호장벽이 세워졌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늘에 번쩍하는 섬광이 비친 뒤 용암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갈라진 틈을 따라 시뻘건 용암이 흘러내립니다.
주황색으로 물든 주변 하늘엔 희뿌연 연기도 자욱합니다.
아이슬란드 남서부 그린다비크 인근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사흘째 분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때는 하늘이 화산재로 뒤덮여 일주일 동안 유럽 항공편이 마비됐지만, 이번엔 규모가 작아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루카 다우리아/카나리아제도 화산관측소장 : "(이번 폭발은) 작고 중간 정도의 폭발력을 가지며 대기 중에 방출되는 화산재의 양은 많지 않습니다."]
문제는 화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황산가스 등 유독성 물질입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화산 가스가 42Km 떨어진 수도 레이캬비크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화산 가스 경보를 내렸습니다.
화산에서 불과 2Km 떨어진 지열 발전소에도 용암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이슬란드 당국은 발전소 부근에 보호장벽을 세워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비야르니 베네딕트손/아이슬란드 외교부 장관 : "아마도 (용암이) 지금과 같은 강도로 흘러내린다면 하루나 이틀 후에 보호 장벽까지 다다를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화산폭발 강도는 줄었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 용암 분출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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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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