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테러’ 대가는 10만 원…SNS에서 제안

박경준 2023. 12. 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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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지정 문화유산인 경복궁 담벼락 낙서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오늘(20일) 최초 낙서를 한 10대 남녀를 조사했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SNS 제안을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는데, 그 대가는 10만 원이었습니다.

박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은색 점퍼로 얼굴을 가린 10대 남녀가 차례대로 경찰서로 들어갑니다.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벼락 등을 낙서로 40m 넘게 훼손한 17살 임모 군과 16살 김모 양입니다.

[경복궁 '낙서 테러' 피의자 : "(문화재 훼손이라는 거 전혀 몰랐나요?) …."]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SNS에서 받고 범행했습니다.

실제로 범행 대가로 10만 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어제(19일) 저녁 경기도 수원의 주거지에서 각각 경찰에 붙잡혔고, 체포 직후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내일(21일)까지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임 군 등이 낙서를 한 뒤 또 다른 낙서를 했던 2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낙서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명을 적은데 대해선 "팬심 때문이고 홍보 목적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 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예술을 했을 뿐"이라며 "죄송하지 않다"고도 적었습니다.

한편 문화재청은 범행 현장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전문 인력과 장비 등을 동원해 연일 긴급 복원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다음 주 중으로 훼손된 담장의 1차 복원 작업을 마무리하고 도색을 비롯한 후반 작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이정태/영상편집: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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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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