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출 초등생 유인 또 검거…이번에도 SNS 악용
[앵커]
가출한 초등학생을 노린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 40대 남성이 가출 초등학생 두 명을 집으로 유인해 추행하려다 체포된 사건 전해드렸습니다.
이번에는 20대 남성이 같은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공통점이 하나 더 있는데, 가출 아동을 돕겠다며 SNS로 접근했다는 겁니다.
단독 보도, 원동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남성 뒤를 한 여성이 따라갑니다.
도착한 곳은 남성이 살고 있는 원룸 주택.
이 남성을 따라간 여성은 가출한 12살 초등학생이었습니다.
부모가 실종신고를 해 경찰이 추적에 나선 상태였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작은 집들이 밀집한 주택가입니다.
이곳 인근으로 초등학생의 위치를 파악한 경찰은 일일이 문을 두드리며 수색에 나섰습니다.
[김미란/인근 상인 : "지구대에서도 나왔고 서대문경찰서에서도 나왔고 나중에 한 10명 정도 됐었던 거 같아. 우리한테 와서도 애 사진 보여 주고..."]
결국, 경찰은 초등생이 있던 원룸을 찾아냈고, 남성은 긴급체포됐습니다.
이 남성은 "가출했으니 연락해달라"는 초등학생의 SNS 게시물을 보고 접근했습니다.
자신이 사는 곳으로 오라며 경기도 성남까지 택시를 보내 초등생을 유인했습니다.
지난 6일에도 같은 수법으로 초등생을 유인해 강제 추행하려던 40대 남성이 체포됐는데 2주도 안 돼 똑같은 사건이 반복된 겁니다.
실제로 SNS에는 가출 청소년들이 도움을 청하는 글과, 이들을 돕겠다며 연락을 달라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SNS를 매개로 한 범죄 위험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된 셈입니다.
[허민숙/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 : "SNS에서 잠잘 곳, 재워줄 곳을 섣불리 찾기보다는 청소년 상담 전화 1388 또는 가까운 청소년 쉼터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가출 청소년을 데리고 있는 행위나, 이들을 유인할 목적으로 글을 올리는 행위는 그 자체로 범죄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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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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