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뉴스] ③ 명암 엇갈린 제주4·3.. '화해·상생' 되새겨야

제주방송 이효형 2023. 12. 2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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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제주를 되돌아보는 JIBS 10대 뉴스 순서입니다.

여기에 제주를 넘어 다른 지역에서도 4·3희생자 신원을 확인해 고향 품에 안기게 하고,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 등 4·3은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심지어는 가장 경건해야 할 4·3추념식에서까지 무리한 집회를 강행하다 몸싸움이 빚어지는 등 4·3의 아픔을 들쑤셨습니다.

그 와중에도 뼈아팠던 일은 4·3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던 제주자치도와 4·3평화재단의 충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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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 해 제주를 되돌아보는 JIBS 10대 뉴스 순서입니다.

제주4·3은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폄훼 논란으로 고초를 겪었습니다.

여기에 4·3평화재단 운영 조례를 두고 제주도정과 재단이 대립각을 세우는 등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문혜형 / 4·3유족
"늙은 어머님 생각에.. 어린애 생각이 가슴에 가득하고 있다. 호진이 엽서도 잘 받아보았다. 앞으로 집안 소식을 매달 알려주기를 부탁하네. 그리고 사랑하는 옥녀야. 나는 네 생각만 나고 있다. 자주 편지 부탁한다"

4·3 당시 형무소로 끌려간 아버지가 가족을 생각하며 보낸 3장의 엽서.

딸이 70년 넘게 간직한 아버지의 엽서는 이제 인류의 유산으로 남게 됩니다.

문화재청에서 이 엽서를 포함한 4·3 기록물 1만 4,000여 건을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했고, 결과는 오는 2025년 5월 나옵니다.

양정심 / 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
"세계 과거사 청산 과정에서 이렇게 자발적으로 진상 규명 운동을 하면서도 갈등하지 않고 화해 상생의 해결 과정을 통해 또 하나의 과거사 해결의 모범 사례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거죠"

여기에 제주를 넘어 다른 지역에서도 4·3희생자 신원을 확인해 고향 품에 안기게 하고,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 등 4·3은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하지만 4·3을 향한 흔들기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거침없었고, 또 끈질겼습니다.

정치권부터 이념단체까지 4·3 흔들기 계속
정치권에서 이념 논쟁이 강화되며 몇몇 국회의원들이 4·3을 폄훼하는 발언을 해 당 징계를 받았지만, 일부는 징계가 취소돼 면죄부를 받았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극우 성향의 정당과 단체까지 나서 제주 곳곳에 4·3은 공산폭동이라는 현수막을 내걸며 논란을 만들었습니다.

심지어는 가장 경건해야 할 4·3추념식에서까지 무리한 집회를 강행하다 몸싸움이 빚어지는 등 4·3의 아픔을 들쑤셨습니다.

"얼마나 사람을 더 죽이려고 여기를 내려온 거야"

그 와중에도 뼈아팠던 일은 4·3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던 제주자치도와 4·3평화재단의 충돌이었습니다.

재단 이사장 임명권을 둘러싼 조례 개정을 두고 양 측이 감정싸움 양상으로까지 번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조례는 우여곡절 끝에 도의회를 통과했지만, 모두에게 상처를 남겼습니다.

강철남 / 제주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지난 12일)
"이 상황에서 정말 너무나 많은 안타까움이.. 재단, 유족회, 도정.. 갈등 모습으로 보이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도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이효형 기자
"진일보 한 성과에도 너무나 커다란 상처를 입은 제주4·3.

내년에는 총선까지 있어 4·3을 둘러싼 정치권의 이념 논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화해와 상생이라는 4·3 정신을 되새기며, 결국 역사는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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