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 부지, 시민 품으로
시, 시민공원 조성 방안 추진
인천 부평에 위치한 미군기지 ‘캠프 마켓’의 부지 전체가 20일 공식 반환됐다.
정부는 이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장 간 협의를 통해 캠프 마켓 잔여 구역 등 5개 미군기지, 총 약 29만㎡ 규모의 부지 반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반환된 부지는 캠프 마켓의 잔여 구역(D구역) 약 25만7000㎡를 비롯해 경기 연천 감악산 통신기지 약 3만㎡, 경남 창원 불모산 통신기지 약 769㎡, 창원 진해 통신센터 약 489㎡, 서울 용산기지 내 도로 부지 일부 890㎡ 등이다. 이들 부지는 토양 정화 작업을 거쳐 지역사회 수요에 맞게 개발 또는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캠프 마켓 부지는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한 뒤 한반도 병참기지화에 나선 일제 수탈의 역사를 담고 있어 의미가 크다. 일본은 1941년 이 지역에 초대형 군수공장인 일본군육군조병창을 세우고 한반도에서 징발한 쇠붙이를 조병창 제련소에서 녹여 무기를 만들었다. 강제동원된 노동자들이 치료를 받던 조병창 병원 건물(1780 건물)도 남아 있다.
광복 후 미군은 이곳에 한국의 모든 미군 부대에 무기·식량을 보급하는 군수지원사령부(ASCOM·애스컴)를 만들었다.
조병창 병원은 미군과 한국군 병원으로 활용됐다가 6·25전쟁 때 피폭돼 2층 건물 중 1층만 남았다. 주한미군은 이를 증개축해 클럽으로 사용했다.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한·미는 캠프 마켓 부지를 구역별로 나눠 반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2019년까지 A·B·C구역이 반환됐고 이날부로 가장 넓은 지역이었던 D구역까지 완전히 돌려받은 것이다. 인천시는 캠프 마켓 부지를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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