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 질환자, 밤 외출 삼가야...겨울철 조심해야 할 질환은

조백건 기자 2023. 12. 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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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맹추위로 인해 걸리기 쉬운 대표적 ‘한랭질환’은 저체온증이다. 저체온증은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몸속 장기 및 근육의 온도가 35도 밑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몸 전체가 심하게 떨리거나 의식이 혼미해지면서 말투가 어눌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심장·폐 등의 주요 장기 기능이 떨어져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피하 지방이 적어 성인에 비해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 질병관리청은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하면 빨리 병원으로 가거나 따뜻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며 “따뜻한 물 섭취도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없는 환자는 기도가 막힐 수 있어 물을 먹이면 안 된다”고 했다.

심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겨울 추위를 조심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 몸속 혈관은 수축한다. 이 때문에 혈압이 상승하고 심박동 수도 올라가 머릿속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뇌출혈은 심한 두통과 마비 등의 증세를 동반하며 조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24시간 안에 사망할 수 있다.

또 추위가 오면 혈액의 혈소판이 활성화해 피가 더 끈적끈적해진다. 심장 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증이나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증이 발생하기 쉬워지는 것이다. 이 경우 6시간 이내에 혈관을 뚫어주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생존해도 신체 마비 등의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노인의 경우 추위에 노출되면 이런 심뇌혈관 질환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파가 닥쳤을 때에는 새벽이나 밤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고 했다.

귀·손가락·발가락 등이 얼어붙는 동상도 사람들이 겨울철에 자주 걸리는 한랭질환이다. 피부색이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하고, 피부에 감각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동상 부위를 절단해야 한다. 동상 증세가 나타나면 따뜻한 물에 해당 부위를 담근 후 병원에 가야 한다. 강추위에 축축한 신발을 오래 신고 있으면 발이 저리고 물집이 생기는 침족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하면 피부가 괴사할 수 있기 때문에 젖은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발의 물기를 닦아낸 뒤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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