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노인 저체온증으로 사망... 눈길·빙판길에 교통사고 속출
지난밤 전국에 내린 눈과 며칠째 이어지는 강추위로 전국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90대 노인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고,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대설 특보가 발효된 20일 행정안전부는 오후 8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강원 영월군에서는 90대 남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저체온증으로 탈진하며 심장마비가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한파로 18일까지 한랭 질환자는 전국적으로 75명이었고, 이 중 1명이 사망한 것이다.
한파와 폭설로 60개 항로 여객선 72척의 운항이 중단됐고, 10개 국립공원의 189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항공기 8편이 뜨지 못했고, 5개 지방로도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곳곳에서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20일 오후 2시 8분쯤 호남고속도로 하행선에서 트럭과 고속버스 등 차량 10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추돌했다. 1톤 트럭을 운전하던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고속버스 승객인 75세 여성이 부상했다.
앞서 새벽 1시 36분쯤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고, 오전 8시 56분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도 승용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과 충돌했다.
서울시는 21일부터 최저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자 수도 계량기 ‘동파 경계’를 발령했다. ‘동파 경계’는 수도 계량기 동파 예보제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둘째로 높은 단계다. 최저기온 영하 10도 미만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되면 발령한다.
한파가 시작된 지난 17일부터 20일 오전 5시까지 서울에서는 총 301개의 수도 계량기가 동파됐다. 올 초 최저기온이 영하 17.3도까지 떨어졌던 지난 1월 24~29일까지는 6일 동안 총 2811개의 수도 계량기가 파손됐었다.
서울시는 20일 오후 9시부터 한파 경보가 발효되자, 한파종합지원상황실을 꾸리고 서울시내 25구와 함께 24시간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정부는 관계 기관과 제설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국민도 감속 운행과 내 집 앞 눈 치우기 등 폭설 피해를 막기 위해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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