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참여해 안전한 동네 만들어요”
[KBS 부산] [앵커]
시민들이 참여해 지역의 치안정책을 함께 마련하는 사업이 지난해 부산에서 첫선을 보였는데요,
평소 길거리를 오가며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이웃들의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누군가 떠나가며 사람의 발길이 끊긴 빈집.
각종 범죄에 악용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지만, 사유지인 탓에 손 쓸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박종민/해운대경찰서 범죄예방계 경사 : "(예산 문제로) 이걸 매입을 해서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든지, 주차장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일을 할 수 없는 부분이고…."]
10년 넘게 버려졌던 폐가는 최근 새 옷을 둘렀습니다.
가림막 하나만 세웠을 뿐인데, 아무렇게나 버리던 쓰레기가 사라졌고, 누군가 드나들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이도림/부산 반송동 : "예전에는 더럽잖아요. 고양이도 왔다 갔다 하고 더러운데, 지금은 이렇게 해놓으니까 그런 것도 없으니까 외관적으로 깨끗하지."]
주민이 현장에서 답을 찾아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치안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입니다.
이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번화가와 가까운 이곳은 그동안 학생들이 담배를 피운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았던 곳인데, 주민 불편이 계속돼온 이곳도 새롭게 탈바꿈했습니다.
금연 스티커 몇 장이 다였던 곳을 다양한 그림으로 채우고, CCTV 화면을 볼 수 있게 했더니 흡연도 줄고, 불편 신고도 사라졌습니다.
부산 곳곳에서 벌인 5개 과제 모두 시민 참여가 바탕이 됐습니다.
[최민준/부산디자인진흥원 도시공공디자인팀장 : "생활 속의 실험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행정 그리고 책상에서 하던 것을 벗어나서 생활 속에 실험을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고…."]
부산자치경찰위원회는 전국 처음으로 시작한 이번 사업을 통해 시민과 함께 지역 실정에 맞는 치안 정책을 마련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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