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의견수렴 끝났다"... 이르면 이번 주말 '한동훈 비대위' 출범 가능성

나광현 2023. 12. 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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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두고 숙고에 들어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이르면 이번 주말쯤 '한동훈 비대위'를 출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상임고문단을 끝으로 의견수렴 절차를 모두 마친 데다, 전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 수락을 시사한 뒤 당내 이견마저 잠잠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윤 원내대표와 만난 당 원로들은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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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고문단 간담회 끝으로 의견 수렴 종료
21일 최고위 절차 시작 시 24일 임명 가능
與 원로들, '한동훈 비대위 찬성' 중지 모아
신영균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명예회장이 20일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중식당 백리향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두고 숙고에 들어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이르면 이번 주말쯤 '한동훈 비대위'를 출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상임고문단을 끝으로 의견수렴 절차를 모두 마친 데다, 전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 수락을 시사한 뒤 당내 이견마저 잠잠해졌기 때문이다.


비대위원 인선이 변수될 수도

20일 상임고문단 의견을 청취한 윤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가 끝나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지도체제를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전 대표 사퇴 이후 14일 중진의원 연석회의와 15일 비상 의원총회, 18일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이어 마지막으로 의견수렴 절차를 마친 것이다. 예산안도 야당과 21일 처리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당 내부에서는 '한동훈 비대위'가 이르면 이번 주말 출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은 당대표가 지명한 후,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임명한다. 윤 원내대표가 21일 예산안 처리 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하고 전국위 소집까지 의결할 수 있다. 개최 3일 전 공고해야 하는 전국위 규정을 고려하면, 24일 전국위를 열어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정식 임명할 수 있다. 관건은 비대위원 임명이다.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먼저 임명하고 추후 비대위원 인선을 하느냐, 아니면 비대위원 인선까지 마무리하고 비대위를 정식 출범시키느냐가 변수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인선을 두고 불확실한 단계는 끝났다고 본다"며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굳이 망설일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장관을 이순신 장군에 비유한 원로들

이날 윤 원내대표와 만난 당 원로들은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배 12척을 이끌고 승리했는데, 지금이 12척의 배가 남은 상황"이라며 "아껴도 지면 소용없으니 한 장관에게 맡겨보자는 쪽으로 중지가 모였다"고 했다. '정치 경험 부족', '수직적 당정 관계' 등 우려도 나왔지만, 이에 대한 전날 한 장관의 자신감 때문인지 '반대' 의견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권철현 상임고문은 "한 장관을 승부수로 내세우는 데 원로들 대부분도 동의하는 분위기였다"며 "다만 검사 공천 문제, 어떻게 일반 서민 대중들의 편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겠느냐는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승부수가 실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20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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