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궤도 오른 TK신공항 건설… 2030년 이륙 향해 힘찬 날갯짓 [지방기획]
총 사업비 12조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
이전 건의 9년 만에 ‘사업 시행자’ 지정
市·국방부 ‘기부 대 양여’ 방식 최종 합의
SPC 설립, 삼성 참여 검토에 신뢰 확보
건설 사업 통합 통해 공기 단축 계획도
후적지 개발 등 사업성 충분 결과 나와
2030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하는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의 날갯짓이 빨라지고 있다. 올해 대구시의 성과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TK신공항 건설 추진 속도를 결정지을 핵심 절차인 ‘TK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TK신공항 특별법) 제정이다. 지난해 8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특별법은 10개월도 안 돼 국회 문턱을 넘고 지난 4월 제정됐다. 또한 대구시와 국방부가 군(K-2) 공항 이전에 합의한 데 이어 신공항과 후적지(공항 이전 뒤 남는 땅) 등의 개발사업을 수행할 특수목적법인(SPC)인 ‘TK신공항건설’(가칭)을 2024년 3월까지 설립하기로 하는 등 탄력을 받고 있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1일 국방부로부터 ‘대구 군 공항 이전 사업’의 사업 시행자로 공식 지정받았다. 2014년 대구시가 국방부에 군 공항 이전을 건의한 지 9년여 만으로 이전 부지 선정과 기본계획 수립, 기획재정부 승인 등을 거쳐왔다.
◆삼성그룹 참여 ‘신공항’ SPC 내년 3월 설립
TK신공항건설과 후적지 개발에 대한 사업성을 분석한 결과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국내 한 회계법인이 최근 사업성 분석 용역을 진행한 결과다. 분석 결과 순현재가치(NPV)는 최대 2조5000억원, 내부수익률(IRR)은 최대 12.3%로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NPV는 사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로 ‘0’보다 크면 타당성이 있다는 의미이고, IRR은 투자 비용과 투자 예상수익이 같아져 투자의 현재가치가 ‘0’이 되는 수익률을 의미한다.
대구공항 종전 부지와 군 공항 주변 지역 약 426만㎡ 개발, 사업 기간 단축, 시민 펀드를 초기재원으로 활용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성 보강 방안을 적용하면 금융비융이 4조1000억원 절감하는 등 사업성이 대폭 향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초기 재원 조달 시 5000억원 규모 시민참여 펀드를 조성, 저리의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토지 보상 전 고금리(10~15%)의 시중은행 연계자금을 대체하고, 토지 수용 후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면 금융비용을 절감해 사업 대행사의 부담이 크게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사업소득과 배당소득에 모두 세금을 부과하는 일반 SPC와 달리 프로젝트금융사로 SPC를 구성하면 취·등록세 중과세율 적용을 배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본부장은 “특별법을 통해 사업자 위험을 많이 줄인 만큼 공공과 민간 모두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주마가편의 자세로 2025년엔 착공할 것”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자세로 2025년 대구·경북(TK) 신공항 착공을 목표로 사업계획승인, 특수목적법인(SPC) 구성 등의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홍 시장은 “TK신공항 건설은 ‘기부 대 양여’사업으로는 30조원에 달하는 한국 최초의 거대 프로젝트”라고 강조하고 “이 사업을 시발로 대구는 도심 내 군부대 이전 사업, 달빛철도 사업, 공항접근로 철도도로사업 등 향후 20년간 100조에 가까운 거대 프로젝트가 착착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3월 신공항 개발과 후적지 개발을 맡을 SPC 구성과 관련해서는 “공공부문은 한국공항공사, 민간부문은 삼성그룹을 중심으로 주관사를 각각 정해 재무적 투자(FI)와 건설투자(CI)를 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대구 미래 50년의 새 역사를 완성하겠다”며 “대구 재도약을 위한 변화와 과감한 대혁신을 위해서는 각 구·군이 대구시 정책을 적극 뒷받침해 주어야 대구 미래 번영 50년이 완성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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