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눈길도 못 막은 오체투지…이태원 유족 '특별법' 촉구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통과시켜달라며 유가족들이 강추위에도 거리로 나서 온 몸을 땅바닥에 대고 엎드리는 오체투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스팔트 바닥에 얼굴을 댈 때마다 아이들 생각이 난다고 했습니다.
최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눈 내린 바닥에 그대로 엎드립니다.
이마와 무릎엔 눈이 묻어납니다.
땅을 짚은 맨손은 빨갛게 얼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나와있는 국회 앞입니다.
이렇게 길에 눈이 쌓여 있는데, 사흘째 오체투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문성철 (문효균씨 아버지) : 우리들이 추위에 떪으로써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늘 꼭 합의를 봐서 국회가 통과될 수 있도록]
바닥에 몸을 맡기자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추인영씨 아버지 : (바닥은) 되게 차갑고 되게 냉정하고 저희 아이들한테는 어떻게 보면 생의 마지막이었고. 그 아스팔트에 제 얼굴을 댔을 때 눈물은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해가 져도 팻말을 들고, 절을 올렸습니다.
[이효숙 (정주희씨 어머니)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던 행복한 가정인데, 어쩌다가 여기 와서 이 찬 바닥에 몸을 닿으면서 오체투지를 해야 하나 너무 마음이 아픈 거예요.]
강추위에도 천막에서 2주를 버텼습니다.
[이정민 (이주영씨 아버지) "남아있는 희망이 제대로 좀 결실을 맺어서 저희가 간절히 원하는 진상규명의 길로 갈 수 있게끔 하는 그런 첫걸음이 됐으면 좋겠다.]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도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습니다.
[영상자막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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