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두려운 빈곤 속 아동…“지원책 체계화할 것”
[KBS 부산] [앵커]
KBS 보도 등으로 드러난 빈곤 가구 속 아동은 올해도 힘든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겨울철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마련한 부산시가 직접 현장을 찾았는데요,
아동 빈곤 가구 해소를 위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녀 3명 등 다섯 식구가 사는 단독주택.
한파가 기승을 부리자 집 안은 냉골이 돼 버렸습니다.
보일러는 고장 난 지 오래됐고, 벽돌을 쌓아 지은 집이라 바깥 찬 공기를 막을 수도 없습니다.
임시로 단열 벽지를 붙였지만, 추운 겨울을 나기에는 부족합니다.
[황창수/아동 보호자 : "단열재로 조금씩 붙였는데, 틈나는 대로 붙이면서 살았는데, 옛날 창이고 이렇다 보니까 굉장히 바람도 많이 들어오고 추워서…."]
욕실에 온수기를 뒀지만, 다섯 식구가 쓰기엔 따뜻한 물도 늘 부족합니다.
앞서 KBS가 보도한 아동 빈곤 가구 역시 추위에 떨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보일러 수리는 엄두도 못 내고,
[주거 빈곤 아동 부모/음성변조 : "이게 노후가 돼서 배선을 다 잘라버렸어요. 기름보일러였죠…."]
전기장판만으로 긴긴 겨울을 버텨야 합니다.
[주거 빈곤 아동 부모/음성변조 : "(보일러가) 고장이 또 나고 이러니까 그냥 아예 보일러 안 쓰고 전기장판을 사 가지고…."]
부산시가 실태 조사를 벌인 아동 빈곤 가구 10곳 중 3곳이 겨울철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아동 주거 빈곤 실태를 담은 KBS 보도 이후, 박형준 부산시장도 현장을 찾아 정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 : "그런(아동 주거 빈곤 가구) 문제들을 해소하는 지원을 하려고 해요. 겨울 되기 전에 했어야 하는데 조금 늦었는데…."]
시는 내년 4월까지 주거종합계획을 마련해 '아동 주거권 보장'을 구체화합니다.
[김봉철/부산시 건축주택국장 : "이걸 해소하려면 사실은 좀 더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2026년까지는 2만 2천 가구 중에서 절반 정도는 (주거 빈곤 문제) 해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또 거주지 현장 순찰을 강화하고, 혹한기 대비 용품을 주는 등 쪽방 주민, 독거노인, 노숙인 등 겨울 취약계층 보호 대책도 내놨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박서아
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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