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은 빨리” 10년 지나야 사망률 낮아져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3. 12. 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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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서울시내 한 흡연구역에서 시민들이 흡연을 하고 있다./뉴스1

흡연을 하는 사람의 절반은 흡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다. 심혈관질환, 폐암과 식도암 등의 각종 암, 만성폐쇄성 폐질환 등이 이에 해당한다. 흡연을 중지하면 담배를 피워서 오는 초과 사망률을 줄일 수 있지만, 질환별로 사망률이 언제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내과 편에 이에 관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5년 이상 흡연을 지속한 건강한 미국인 43만8015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이 담배를 끊은 후, 심혈관질환, 암, 호흡기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30년에 걸쳐서 흡연을 지속한 사람 및 비흡연자의 것과 비교 분석하였다.

추적 관찰 기간 중 심혈관질환에 의해서 1만1860명, 암으로 1만935명, 호흡기질환으로 2060명이 사망했다. 흡연을 지속한 경우는 비흡연자에 비해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2.3배, 암은 3.4배, 호흡기 질환은 13.3배가 더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담배를 끊고 10년 내에, 심혈관질환, 암, 호흡기질환에 의한 초과 사망률이 64%, 53%, 57%나 낮아졌다. 20년 뒤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30년이 지나면 암, 호흡기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비흡연자와 비슷해졌다.

흡연은 혈관에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하고, 혈관내피세포 등을 손상시켜서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 담배 연기는 각종 발암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담배를 끊으면, 흡연 관련 질병 위험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지만, 비흡연자 수준까지 도달하는 데는 20년 이상 걸린다. 흡연은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 지금 하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끊어야 금연 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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