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김기현, 지역구 출마 시사 "울산 위해 전념"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일주일 만에 내년 총선에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지역 당원들에게 "울산을 위한 일에 전념하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건데, 당 안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김기현 전 대표는 오늘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 을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울산의 발전과 남구의 미래를 위해 챙겨야 할 일에 더욱 전념하겠다"고 했습니다.
"당의 어려움은 오롯이 당대표 몫이라는 엄중한 책임감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면서, "이제는 좀 더 자주 뵙고, 시민들의 삶과 함께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1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대표직에서 내려오겠다고 한 지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밝힌 입장입니다.
당에선 당대표까지 지낸 인사의 이 같은 행보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 중진 의원은 "본회의도 나오지 않으면서 문자메시지만 보내는 건 스스로 망가지는 것"이라면서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김 전 대표는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국회 공식 일정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줄곧 잠행을 이어왔습니다.
대통령실로부터 불출마를 권유받았는데 되려 당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사퇴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어제는 소셜미디어에 "국민의힘에서 퇴사"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아예 탈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김 전 대표 측은 "이력 수정 과정에서 자동으로 게시된 글"이라며 "당적엔 아무런 변동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전 대표의 움직임에 대해 "당에 관한 일이라 특별히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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