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런 날씨, '몸살' 앓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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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러운 날씨에 시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호우와 폭설이 동시에 내리고, 12월에 봄꽃이 피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충남 태안에선 12월에 '가을 꽃게'가 대거 어획되고, 강원도에선 대설특보와 호우특보가 동시에 내려지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현상이 최근 들어 빈번하게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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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예약 취소 20-30% 증가, 유통업계도 갈팡질팡
최강한파에 취약계층 피해 우려…지자체 지원 나서
독감·동상 등 시민건강도 유의해야
변덕스러운 날씨에 시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호우와 폭설이 동시에 내리고, 12월에 봄꽃이 피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엔 북극한파가 이어지면서 최저기온이 영하 21도까지 내려가는 등 전국이 얼어붙으며, 각종 피해가 우려된다.
20일 대전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달 9-10일 충청권에선 낮 최고기온이 19도까지 올라 봄처럼 포근한 날씨를 보이며, 일부 지역에선 개나리가 개화하기도 했다. 충남 태안에선 12월에 '가을 꽃게'가 대거 어획되고, 강원도에선 대설특보와 호우특보가 동시에 내려지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현상이 최근 들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에 따른 피해는 농·수산·축산업은 물론 질병, 생활·문화 등 지역 사회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광범위하고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속되는 한파로 인한 생육 부진으로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시설 난방비 등 재배 비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도 재배면적 감소, 기상 여건 악화 등에 따라 지난달 딸기(상품·2kg) 가격이 전년 대비 29%, 평년 대비 49% 상승했다고 밝혔다. 농가에선 '농작물 주산지'가, 어가에선 수온 변화로 '어획 지도'가 이동하며,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밥상 물가에 얹혀지고 있다.
여기에 가축 전염병도 한 몫하고 있다.
이달 9일 충남 양계농가에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견돼 닭 3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유통업계는 매출 하락과 함께 주력상품 교체 시기를 놓고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다.
백화점 등 대형 유통점의 경우 겨울 날씨가 좋을수록 매출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지역 한 백화점에선 12월 들어 가장 날씨가 따뜻했던 주말인 8-10일 동안의 매출이 평균 주말 매출 대비 10% 가량 하락했다.
한파와 극강의 추위엔 골프장 등에도 영향을 미치며, 평상시보다 20-30% 상당 예약 취소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취약계층은 기후변화의 가장 가까운 영향권에 노출,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대전시는 생활지원사와 매칭된 독거노인에 전화·방문을 진행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고위험군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는 자택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비를 설치해 응급 대응하고, 쪽방촌 주민 380여 명에 연탄과 등유 등 혹한기 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한파에 따른 시민들의 각별한 건강관리는 필수적이다. 저체온증과 동상 등 한랭질환뿐 아니라 혈관질환, 빙판길 낙상 등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질환 및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오한진 대전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파에 따른 피해는 개개인이 특별히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노인의 경우 피부가 늘어지면서 찬 공기와 닿는 체표 면적이 넓어지고, 피부 방어막은 약해 저체온증에 유의해야 한다"라며 "목과 머리, 손, 발 등 한파에 노출되기 쉬운 부위는 잘 감싸고, 실내에선 난방기와 가습기를 동시에 가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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