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지하 깊숙한 곳에서 시작...中 주민 매몰시킨 '공포의 현상'
마을 출입문이 진흙으로 막혀버렸습니다.
손에 쥐면 줄줄 흘러내릴 만큼 질어서 중장비에 의존해 치울 수밖에 없습니다.
[비엔샤오옌 / CCTV 기자 : 제 키가 166cm인데, 여기 서서 진흙 꼭대기를 보려고 해도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18일 자정 무렵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한 직후, 이 마을에 높이 2.5미터 안팎의 진흙이 덮쳤습니다.
수많은 집들이 파묻히면서 주민 20명이 실종됐고 아직 대부분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치펀융 / 칭하이성 민허현 마을 간부 : 저는 지진이 끝난 뒤 10분 뒤에 이 마을에 도착했는데, 이미 진흙에 뒤덮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7년 우리나라 포항 대지진 때도 관찰된 적 있는 지반 액상화 현상에 따른 피해입니다.
[한옌옌 / 중국 지진대 고급 공학자 : 강진이 발생한 뒤, 지하 깊숙한 곳에서 물을 머금은 모래에 강력한 액화 현상이 진행됩니다.]
이번 간쑤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는 확인된 것만 1,100명을 넘어섰습니다.
구호 작업에 4천 명 넘게 투입됐지만, 야속한 한파는 72시간 '골든타임'마저 단축 시켰습니다.
[취궈성 / 중국지진응급수색센터 총 기술자 : 매몰자들이 온기를 잃으면, 중상자들의 경우 구조되기 전에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4백 차례 넘는 여진에 복구 작업도 더딥니다.
8만 명에 달하는 이재민 대부분이 무슬림이라 구호품 조달마저 평범하지 않습니다.
[왕강 / 샤먼시 서광구조대장 :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건 이재민을 돕기 위한 방한용품, 의류·이불, 그리고 '할랄 식품'입니다.]
중앙부처와 지방정부가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씩 긴급 구호 예산을 편성한 가운데, 중국공산당도 182억 원에 달하는 당비를 털어서 보탰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촬영편집ㅣ고 광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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