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대전 중앙버스전용차로…탄력 운영 필요

이태희 기자 2023. 12. 2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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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일부 구간에서 운영 중인 중앙버스전용차로제의 운영 시간을 탄력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버스차로제가 24시간 전일제로 운영되면서 교통 체증의 주범으로 전락한 만큼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비첨두 시간대에 한해 승용차의 중앙버스차로제 이용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렇다 보니 중앙버스차로제의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단속을 유예 중인 대전천변고속화도로를 제외하고 모든 중앙버스차로제는 24시간 전일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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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대로 등 총 7곳에서 중앙버스차로 운영…대중교통 이용 취지
24시간 전일제에 차선 2개 사라져…광주시 3년 만에 폐지하기도
시행 이후 지속 제기…市 "구조적 전환 어렵고, 사고 위험 크다" 일축
사진=대전일보DB

대전지역 일부 구간에서 운영 중인 중앙버스전용차로제의 운영 시간을 탄력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버스차로제가 24시간 전일제로 운영되면서 교통 체증의 주범으로 전락한 만큼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비첨두 시간대에 한해 승용차의 중앙버스차로제 이용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앙버스차로제는 도안대로와 도안동로, 대전로 등 총 7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중앙버스차로제는 편도 1차선에 버스 전용 차선을 설치해 운영하는 제도로, 시내버스 수송 효율 증대 및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연계성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시는 지난 2011년 7월 도안동로와 도안대로에 중앙버스차로제 운영을 시작한 이후 다른 간선도로에도 이를 확대했다. 시민들의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기 위해서다.

문제는 중앙버스차로제가 왕복 2차선을 전용하면서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유성구 봉명동과 서구 가수원동을 연결하는 도안동로는 왕복 6-10차선으로 구성돼 있는데, 중앙버스차로제로 인해 사실상 4-8차선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곧 출퇴근 시간대 상습 정체로 귀결되고 있다.

대전시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도안동로 평균 통행속도는 24.8㎞/h로, 지역 내 간선도로 평균 시속(25.6㎞/h)보다 낮았다. 특히 오정로의 경우 16.1㎞/h로, 평균 통행속도 대비 10㎞ 가까이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도안동 주민 이 모(27) 씨는 "도안동로의 경우 중앙에 버스전용차로가 있어 사실상 편도 2차선밖에 사용하지 못하는데, 봉명동 방향 병목현상에 버스차선까지 있어 교통체증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중앙버스차로제의 효율성을 따져 폐지한 지역도 있다.

광주시의 경우 지난 2009년 수완지구 택지개발 당시 중앙버스차로제를 도입했으나, 시행 3년만인 2012년에 일반차로로 전환했다. 교통흐름 방해 및 낮은 이용률에 운영효과가 적다고 판단, 이를 폐지한 것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는 가변버스전용차로만 운영 중이다.

이렇다 보니 중앙버스차로제의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단속을 유예 중인 대전천변고속화도로를 제외하고 모든 중앙버스차로제는 24시간 전일제로 운영된다.

도안동로를 통과하는 버스 노선은 급행 3번 등 총 4편밖에 없으며, 대전로 구간도 315번 등 7편에 불과하다.

더욱이 버스 운행이 종료된 야간엔 사실상 유휴 도로로 전락하고 있는데, 현 가변버스차로제처럼 비첨두시간대엔 승용차도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앙버스차로제의 탄력 운영은 앞서 시행 당시인 2011년부터 대전시의회 등에서도 숱하게 언급된 사안이기도 하다.

전문가들도 교통량에 따른 중앙버스차로제의 탄력적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비첨두시간대 비어있는 중앙버스차로제를 활용하지 못하는 건 비효율적이다"라며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가 일부 시간대 중앙버스차로제를 이용하게 하는 것도 해답"이라고 제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안전 및 구조상의 문제로 중앙버스차로제의 탄력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중앙버스차로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은 없다"며 "중앙버스차로제는 가로변차로제와 달리 물리적으로 진입을 막고 있으며, 시간별로 유예를 하면 사고 위험성도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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