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화물차 안전성 '적신호'…사고시 중상 비율 급증

박지운 2023. 12.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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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용차와 화물차 사고가 나면 승용차의 충격이 더 클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형화물차 대부분은 승용차보다 사고 충격을 더 크게 받는다고 합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비보호 좌회전을 시도하던 승용차가 맞은편에서 직진하던 화물차와 부딪힙니다.

쿵 소리를 내며 튕겨져 나가는 화물차.

지난 10월 발생한 사고인데, 승용차 운전자가 이틀 만에 퇴원한 반면 화물차 운전자는 중상을 입고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 속 화물차는 국내 화물차 61%를 차지하는 '캡오버형' 소형화물차입니다.

운전석을 뜻하는 '캡'이 엔진룸 위에 있는 구조라 '캡오버'라고 불리는 건데, 앞부분이 튀어나온 형태보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어 선호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이런 캡오버 소형화물차가 승용차보다 사고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앙선 침범 사고를 가정해 비교적 느린 속도인 시속 30㎞로 달려오는 물체와 부딪히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충돌 직후 앞부분에 변형이 생겼고, 사람 모형 다리가 대시보드에 부딪혔습니다.

캡오버형 소형화물차는 이렇게 앞부분이 짧기 때문에 앞에서 충돌했을 때 찌그러지면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사고가 나면 그 충격이 고스란히 운전자의 다리 쪽에 전해지게 됩니다.

사고 시 캡오버형의 중상자 비율은 승용차의 3배, 사망자로 한정하면 5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소형화물차 안전성 평가제도가 신설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판매 중이던 차량들은 일부 항목 적용을 2027년까지 미룰 수 있어 '반쪽'에 불과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박원필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머리와 목은 예외로 빠졌고, 또 흉부 같은 경우에도 완화돼서 적용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미흡한 측면이…."

전문가들은 안전성 평가를 예외 없이 곧장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기준에 맞춰 무릎 에어백 등 안전장치를 보강하거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교통사고 #캡오버형소형화물차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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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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