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보일러 껐다 켜? 계속 켜?”…모르면 ‘요금 폭탄’
[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가스요금 이게 맞나요"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2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한 가스요금이었는데요.
사용량은 줄었지만, 요금은 오히려 2만 5천 원 정도 더 나왔습니다.
안 그래도 물가가 올라서 힘든데 올겨울 가스요금, 도대체 얼마나 나올지 걱정된다고 푸념했는데요.
공감하는 댓글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평년과 비슷하게 썼다고 생각했지만, 가스요금 고지서를 받고 놀란 분들 많을 겁니다.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해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수차례에 걸쳐 올랐기 때문인데요.
오늘 밤부터는 '북극한파'라 불릴 정도로 강한 추위가 찾아오죠.
난방을 하면서도 가스요금을 절약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하나씩 짚어드리겠습니다.
먼저 기존에 알려져 있던 방법, 팩트체크를 해 보면, 물을 다 쓴 다음 수도꼭지를 잠글 때, 수도꼭지 방향을 냉수 방향으로 돌려놔야 한다는 정보가 많이 공유됐습니다.
온수 방향으로 두면 보일러가 가동될 수 있다는 건데, 사실일까요?
[유승훈/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물을 안 쓸 때는 수도꼭지를 어느 방향으로 놓느냐는 중요하지 않고요. 다만 물을 틀었을 때는 가볍게 손을 씻을 목적이라면 냉수 쪽으로 수도꼭지를 완전히 틀어서 꼭지를 돌리는 것이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외출할 때는 보일러를 꺼야 할까요, 아니면 켜 두는 게 좋을까요?
상황에 따라서 조금 다른데요.
만약 일주일 이상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이고, 그 기간 날씨가 많이 춥지 않다면 보일러를 끄는 게 가스요금 절약에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해당 기간에 한파 예보가 들어있다면, 보일러가 동파될 위험도 있으니까요.
이때는 '외출 모드'를 이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몇 시간 정도, 혹은 하루 이틀 정도 짧은 외출을 할 때는 '외출 모드'보다는 보일러를 그냥 틀어 놓는 게 좋은데요.
온도는 평소보다 2~3도 정도 낮게 설정하는 게 좋습니다.
짧은 외출 시에도 보일러를 끄게 되면, 다시 켰을 때 따뜻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스 소모량도 더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보일러에서 가스를 가장 많이 잡아먹는 건 난방보다 '온수'인데요.
보일러에서 온수도 온도 조절이 가능하죠.
최고 온도보다는 중간 정도로 맞춰두고 물을 틀 때는 수압을 약하게 해서 사용하면 가스와 물, 모두 아낄 수 있습니다.
온수는 일 년 내내 사용하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기억해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단열입니다.
보일러 절약 사용법을 숙지하고 실천하더라도, 집 자체의 단열이 좋지 않다면 말짱 도루묵이 될 수도 있는데요.
벽면과 창문 쪽으로 단열재를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유승훈/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단열 커튼을 설치하거나 겨울 한 철 동안 뽁뽁이를 창문에 붙이게 되면 한 2~3도 정도 실내 온도가 올라가게 되고요. 보통 실내 온도가 1도 올라가게 되면 난방비가 한 7% 정도 절감되기 때문에 뽁뽁이나 단열 커튼을 이용하게 되면 난방비를 한 20%까지 절감할 수 있습니다."]
가스를 절약하면 정부에서 주는 혜택도 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사용했던 가스양보다 이번 겨울 같은 기간 사용량이 3% 이상 줄었다면 장려금을 지급하는데요.
'K-가스캐시백' 누리집에서 꼭 신청을 해야만 받을 수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경제 상황까지, 냉랭한 현실이지만, 똑똑한 보일러 사용법으로 우리 생활에 조금이라도 온기를 더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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