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뺑소니' 징역 20년 구형…유족 "엄벌해달라"

[앵커]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롤스로이스를 몰다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에게 징역 20년형을 내려달라고 검찰이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운전자가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했고, 유족들도 엄벌을 내려달라고 했습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신모씨는 지난 8월 서울 압구정에서 롤스로이스를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치었습니다.

신씨는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 등을 투약한 뒤였습니다.

사고를 내고도 구호 조치없이 현장을 빠져 나갔습니다.

석달 넘게 뇌사에 빠졌던 피해자는 결국 지난달 숨졌습니다.

신씨는 경찰에 나왔을 땐 사죄한다고 했습니다.

[신모 씨/가해자 (지난 8월) : {피해자 가족들에게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정작 재판에선 "병원에서 의사를 데려오려 했던 것"이라며 "도망친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운전석에서 휴대전화기를 만지작거리며 신고를 안 했고 주변에 도움 요청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벗어났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늘어놓으며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징역 20년을 선고해달라"고 했습니다.

유족들도 엄벌을 내려달라고 했습니다.

[배진환/피해자 유족 : 최소한 20년에서 30년, 1심에서 받았으면…빠져나갈 수 있다고 보는 부분에서는 인정을 안 하고,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고 느껴지기 때문에.]

신씨의 약물 투약에 대해선 경찰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