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납치해 묶은 뒤 "2억 준비해라"…잡고보니 이웃이었다
등교하던 초등학생을 납치한 뒤 부모에게 억대의 돈을 요구한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같은 아파트 주민이었는데, 경찰 조사에서 '빚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쌍문동에 있는 아파트입니다.
어제 아침 8시 40분쯤, 40대 남성 A씨가 이 곳에서 학교에 가던 초등학생을 납치했습니다.
흉기로 위협하면서 옥상으로 끌고 간 뒤 눈과 입을 가렸습니다.
몸은 옥상 기둥에 테이프로 묶었습니다.
그리고 휴대전화를 빼앗아 학생의 어머니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딸을 살리고 싶으면 2억원을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피해학생 어머니 : 전화는 아니고 (협박) 쪽지를 찍어가지고…]
어머니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어머니와 함께 CCTV를 보며 납치범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옥상에 있던 학생이 1시간 만에 스스로 테이프를 떼어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학생은 집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근처 파출소로 뛰어가 직접 신고까지 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하자 남성은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채 1층으로 도주했습니다.
미리 파악해 둔 CCTV 사각지대인데요.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경찰은 신고 9시간 만에 집에 있던 A씨를 붙잡았습니다.
A씨는 납치한 초등학생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선 "채무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 "아무 초등학생이나 노린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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