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훼손' 이유도 가지가지…"복원비용 받아낸다" 강경 대응
[앵커]
이렇게 문화재를 훼손하는 건 예술도, 대단한 일도 아닌 범죄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짓을 저지르는 사람이 끊이질 않는데 문화재청은 복원 비용도 모두 받아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수천만원이 들었다며, 10대의 경우엔 부모에게 대신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항복한 조선은 그날의 치욕을 삼전도비에 새깁니다.
"나는 살고자 한다"
-영화 '남한산성'
부끄러움 또한 기억해야 할 역사로 남겨야 하는데 2007년 한 남성이 여기에 '낙서'를 했습니다.
"치욕스럽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문화재를 겨냥한 낙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어집니다.
9년 전 합천 해인사 곳곳엔 기도문을 남긴 사람도 있습니다.
[김모 씨/피의자 (2014년) : 모든 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썼습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언양읍성 성벽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이 새겨졌습니다.
장난이든 아니든, 또 그 이유가 어떻든 문화재에 낙서를 하는 건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낙서로 잠깐 세상의 관심을 끌 순 있어도, 징역 3년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중범죄입니다.
훼손은 쉽지만 복구는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삼전도비의 경우 스프레이를 완전히 지우는 데 석 달이 걸렸습니다.
이번 경복궁 담벼락에 남긴 낙서를 지우기 위해선 열흘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복구를 위한 장비 대여비만 2천만원 넘게 들어갔습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지난 16일) : 중벌을 받게 해야죠. 문화재보호법 상에도 큰 중죄 중에 하나입니다.]
문화재청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복원비용도 청구할 계획입니다.
"낙서 용의자가 10대인 만큼 부모에게 대신 비용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김윤나 / 영상자막 김형건]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복궁 담장 낙서' 10대 연인, 경찰서에 압송...묵묵부답
- [단독] 이선균에 마약공급 혐의 의사, "환자 필로폰도 놔줬다" 진술 나와
- 복권 1등 당첨...잔고 4100원 부족해 당첨금 3008억 날린 커플
- 무인점포 난장판 만들고 'V'한 문신남, 고교생이었다…경찰 입건
- [사반 제보] "클럽에서 만난 오빠야"…회사 면접관의 질척이는 '문자'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