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훼손' 이유도 가지가지…"복원비용 받아낸다" 강경 대응

이한길 기자 2023. 12.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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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문화재를 훼손하는 건 예술도, 대단한 일도 아닌 범죄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짓을 저지르는 사람이 끊이질 않는데 문화재청은 복원 비용도 모두 받아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수천만원이 들었다며, 10대의 경우엔 부모에게 대신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항복한 조선은 그날의 치욕을 삼전도비에 새깁니다.

"나는 살고자 한다"
-영화 '남한산성'

부끄러움 또한 기억해야 할 역사로 남겨야 하는데 2007년 한 남성이 여기에 '낙서'를 했습니다.

"치욕스럽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문화재를 겨냥한 낙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어집니다.

9년 전 합천 해인사 곳곳엔 기도문을 남긴 사람도 있습니다.

[김모 씨/피의자 (2014년) : 모든 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썼습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언양읍성 성벽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이 새겨졌습니다.

장난이든 아니든, 또 그 이유가 어떻든 문화재에 낙서를 하는 건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낙서로 잠깐 세상의 관심을 끌 순 있어도, 징역 3년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중범죄입니다.

훼손은 쉽지만 복구는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삼전도비의 경우 스프레이를 완전히 지우는 데 석 달이 걸렸습니다.

이번 경복궁 담벼락에 남긴 낙서를 지우기 위해선 열흘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복구를 위한 장비 대여비만 2천만원 넘게 들어갔습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지난 16일) : 중벌을 받게 해야죠. 문화재보호법 상에도 큰 중죄 중에 하나입니다.]

문화재청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복원비용도 청구할 계획입니다.

"낙서 용의자가 10대인 만큼 부모에게 대신 비용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김윤나 / 영상자막 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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