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 없이 전기장판 하나로…"방 안이 그냥 냉동실 같다"

배성재 기자 2023. 12. 20. 20: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요즘 같은 이런 날씨가 더 춥고, 더 힘겹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비닐하우스 마을과 쪽방촌을 둘러봤는데, 난방시설이 아무래도 부족하다 보니까 집 안인데도 온도가 0도 가까이에서 머물렀습니다.

[꿀벌마을 주민 : (연탄 안에서 때시면 좀 위험하지 않으세요?) 위험해도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저거 안 되면 추워서 움직이지도 못하죠.]

[꿀벌마을 주민 : 냉장고, 냉동실 있잖아요. (지금 집 온도가) 냉동실에 열면 '와, 얼음' 이거예요.]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같은 이런 날씨가 더 춥고, 더 힘겹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비닐하우스 마을과 쪽방촌을 둘러봤는데, 난방시설이 아무래도 부족하다 보니까 집 안인데도 온도가 0도 가까이에서 머물렀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과천시에 있는 비닐하우스촌 '꿀벌마을'.

달동네 개발 등으로 갈 곳을 잃은 주민이 비닐하우스에 하나둘씩 모여 살기 시작한 곳입니다.

상하수도나 도시가스 같은 인프라가 없다 보니 한파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꿀벌마을 주민 : 상하수도가 저희는 없거든요. 그래서 지하수를 파서 물을 받아야 하는데 여기가 다 얼어가지고 지금 (물을) 떠오고 있어요.]

야외에 설치한 연탄보일러는 강추위에 말썽을 일으키기 일쑤.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에도 연탄난로를 실내에 들였습니다.

[꿀벌마을 주민 : (연탄 안에서 때시면 좀 위험하지 않으세요?) 위험해도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저거 안 되면 추워서 움직이지도 못하죠.]

연탄난로마저 없는 집은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나야 합니다.

실내 온도는 영하 근처까지 내려가 냉장고를 방불케 합니다.

[꿀벌마을 주민 : 냉장고, 냉동실 있잖아요. (지금 집 온도가) 냉동실에 열면 '와, 얼음' 이거예요.]

실내도 입김이 날 정도로 상당히 춥습니다.

실제 온도가 어떤지 열화상카메라로 측정해보겠습니다.

전기장판을 틀어놓은 곳 말고는 벽과 창문, 천장 모두 3도 정도를 맴돕니다.

이른바 쪽방촌도 한파에 비상이 걸린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은 옷을 겹겹이 껴입고 겨울을 납니다.

[안강숙/서울 영등포구 : 옷 다 입고 자요. 이게 이불이야 이불. 나갈 때 입고 잘 때 덮고. 이러고 살아요. 추우니까.]

노숙인과 쪽방주민 겨울철 특별보호대책을 시행 중인 서울시는 매일 쪽방촌 순찰을 진행하고 긴급 돌봄을 위한 응급 구호시설도 마련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소영, VJ : 노재민)

배성재 기자 ship@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