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불(Bull)장 기대하는데…월가 전략가들 전망은?[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3. 12. 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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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


미국 증시가 지난 11월 이후 몬스터 랠리를 이어가면서 강력한 강세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월가 전략가들의 내년 S&P500지수 컨센서스는 미국 증시가 현재 수준에서 오르긴 오르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특히 최근 두달간의 뜨거운 강세장을 생각한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다만 월가 전략가들이 지난해 말에 내놓았던 올해 증시 전망이 대부분 틀린 것으로 판명난 것을 고려하면 내년 증시 전망도 과신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CNBC에 따르면 월가 주요 전략가들의 내년 말 S&P500지수 컨센서스는 4881로 집계됐다. 이는 S&P5000지수의 19일 종가인 4768.37에 비해 고작 2.3% 남짓 높은 수준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와 미국 경제의 소프트랜딩(연착륙) 전망이 이미 증시에 선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S&P500지수는 올들어 24.9% 급등했는데 지난 11월 들어 19일까지 상승률이 13.7%에 달한다. 올해 상승률의 절반 이상이 최근 한달 반 남짓한 기간에 이뤄진 것이다.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S&P500지수가 최근의 랠리에 뒤이어 조만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이후 5% 추가 상승하겠지만 조정이 이어지며 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S&P500지수의 19일 종가는 지난해 1월3일에 기록한 사상최고치 4796.56에 비해 0.6% 낮은 수준이다.

스토발은 "좋은 소식은 S&P500지수가 지난해 침체장으로 인해 잃어버렸던 낙폭을 모두 회복한 뒤 조정을 받겠지만 이러한 하락세가 새로운 침체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나쁜 소식은 과거 S&P500지수는 이전 약세장에서의 손실을 회복한 뒤 거의 즉각 조정을 받은 적이 4번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추가 상승세는 매우 짧게 끝날 것이란 점"이라고 예상했다.

스토발은 S&P500지수의 내년 말 목표치를 4940으로 제시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지난달 제시했던 4700에서 지난 15일 5100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지난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FOMC) 후 연준의 정책이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하는 신호를 포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인 데이비드 코스틴은 "S&P500지수의 내년 말 목표치를 올린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연준이 비둘기적으로 변했으며 실질 국채수익률이 급락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질 국채수익률은 명목 국채수익률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값인데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으로 명목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현재 내년 말 S&P500지수를 5000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는 투자은행은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 RBC 캐피탈마켓(목표치 5000), 뱅크 오브 몬트리올(BMO), 씨티, 도이치뱅크(5100), 오펜하이머(5200) 등이다.

현재까지 가장 낙관적인 투자은행은 내년 말 S&P500지수 목표치로 5200을 제시한 오펜하이머다. 이는 19일 종가 대비 9%가량 높은 수준이다.

오펜하이머 자산관리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존 스톨츠퍼스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함에 따라 내년은 주식에 "전환의 해"가 될 것이고 기업들의 매출액과 이익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CNBC의 월가 증시 전망치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펀드스트랫의 리서치팀장인 톰 리도 내년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5200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월가 주요 투자은행 가운데 내년 증시 전망이 가장 비관적인 곳은 JP모간이다. JP모간은 S&P500지수가 내년 말 4200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P모간은 예상보다 부진한 기업 실적이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특히 "투자자들의 포지션과 심리가 대부분 (낙관적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소비자 추세는 완화돼 주식을 둘러싼 거시적 배경은 더욱 도전적이 될 것"이라며 "주식은 현재 변동성이 역사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고평가됐으며 지정학적, 정치적 리스크는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도 S&P500지수가 내년 말 4500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 웰스 파고(4700)와 에버코어 ISI(4750)는 S&P500지수가 내년 말 현 지수 대비 약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고 UBS(4850)와 바클레이즈(4800), CFRA(4940)는 소폭 강세를 기대했다.

하지만 1년 후 증시가 어디로 갈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1년 전만 해도 올해 증시에 AI(인공지능)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한 전략가는 아무도 없었다.

특히 많은 전략가들이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 증시가 지난해에 이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낙관적이었던 뱅크 오브 아메리카조차 S&P500지수가 올해 말 4000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가장 낙관적이었던 오펜하이머의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가 4400이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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