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하면 수백만 원 주겠다" 제안에 범행‥모방범은 "예술한 것뿐" 주장
[뉴스데스크]
◀ 앵커 ▶
경복궁 담장에 낙서를 하고 달아났던 10대 두 명이 검거됐다는 소식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이들은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말에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모방 범행을 벌이고 자수를 했던 20대 남성은 '자신은 예술을 한 것뿐'이라며, 죄송하지 않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송서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과 서울경찰청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1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낙서를 하면 수백만 원을 주겠다"는 SNS 의뢰를 받고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습니다.
[피의자] <문화재 훼손이란 것 전혀 몰랐나요?> "……" <누구한테 지시를 받은 거예요?> "……"
익명의 의뢰자로부터 착수금 명목으로 5만 원씩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0만 원을 받았고 이후 여자친구와 함께 스프레이 두 통을 사 범행에 나섰다는 겁니다.
장소와 문구도 모두 지정해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아직 의뢰자 신원은 특정하지 못했다며 파악하는 대로 추적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에게는 문화재보호법 위반과 함께 관공서인 서울경찰청 담벼락을 훼손한 혐의로 공용물건손상죄가 적용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미성년자인 만큼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지만 엄벌 방침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한편 모방 범행 후 자수한 20대 남성은 "안 죄송하다"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도 "문화재에 낙서하는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남성은 블로그에서도 "예술을 한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달엔 경복궁 인근 미술관에서 작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 범행 과정을 자세하게 묘사한 글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남성에 대해서는 오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최경순/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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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영 기자(sh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511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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