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국힘, 보수 텃밭 ‘탈환’ vs 민주, 지역구 ‘사수’ [미리보는 총선]

이명관 기자 2023. 12. 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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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총선 '성남'

 

수정·중원구의 구도심과 분당·판교의 신도심으로 나뉘어져 있는 성남은 민심의 표출도 다른 성향이다.

구도심인 성남 수정과 중원은 4선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과 초선인 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로 민주당은 반드시 지켜낸다는 목표다. 그러나 기존에 살던 원주민과 활발한 재개발·재건축으로 새로 유입된 주민들이 섞이면서 현재는 유권자의 성향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로 나뉘면서 내분을 겪고 있어 유권자들의 표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은 이 틈을 파고들어 김태년 의원의 5선을 저지해 성남 수정을 차지하고, 신상진 성남시장이 4선을 했던 성남 중원을 되찾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신도시인 분당갑과 분당을은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지난해 경기도지사 도전을 위해 떠난 분당갑을 보궐선거를 통해 지켜내며 여전히 보수세가 강한 지역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분당을에서 재선의 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3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면서 국민의힘은 자존심이 긁힌 상황이다.

분당을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반드시 되찾아와야 하는 지역구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김은혜 전 수석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김병욱 의원의 3선 도전 성공과 함께 분당갑도 노려 성남 전역에 민주당 깃발을 꽂을 준비를 하고 있다.

성남 4개 지역구 중 3곳을 가진 민주당이 성남을 파랗게 물들일지 아니면 국민의힘이 분당과 함께 성남 구도심의 민심까지 챙겨 빨갛게 물들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 성남 수정

성남 수정은 민주당 김태년 국회의원(59)이 4선을 성공한 곳으로 민주당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이 5선이라는 대업의 꿈을 이루려는 가운데 다선 의원으로서 험지 출마를 권유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박창순 전 경기도의원(62)과 지난해 성남시장 예비후보였던 박영기 전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52)이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안성욱 변호사(59)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판사 출신 변호사 장영하 수정구 당협위원장(65)이 도전장을 던졌다. 전북 정읍 출신인 장 위원장은 “수정구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각오를 피력하고 있다.

수정구 총선에 2번 출마한 진보당 장지화 수정구 공동지역위원장(53)은 출마가 결정됐다.

■ 성남 중원

성남 중원은 현 성남시장인 신상진 시장이 4선에 성공한 곳으로,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 윤영찬 국회의원(59)이 당선됐다. 비명계 대표 인물인 윤 의원은 이번에도 승리를 예상하며 재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윤 의원의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나섰다. 우선 친명계인 민주연구원 부원장 현근택 변호사(52)가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또 조광주 전 경기도의원(63), 윤창근 전 성남시의원(62), 이석주 윤석열퇴진 성남비상시국회의 공동집행위원장(47) 등 3명은 단일화를 선언한 가운데 추후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국민의힘에서는 심규철 전 국회의원(65)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안형환 전 국회의원(60)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재선의 안광림 성남시의원(55)과 임진기 전 성남시 정책특보(50)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또한 가난과 역경을 딛고 사법시험에 합격,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윤용근 변호사(54)도 물망에 올라 있다.

진보당에서는 김현경 중원구 공동지역위원장(55)이 출마에 나선다.

■ 성남 분당갑

성남 분당갑은 보수가 우세한 지역으로 지난해 재·보선에서 민주당 김병관 후보를 25%포인트 차로 제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61)가 당선됐다. 국민의당 시절 당대표와 대선 후보를 거친 안 의원은 현재 경쟁자가 보이지 않으나 험지 출마 권유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김병관 지역위원장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최근 사퇴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성남시장 예비후보에 나섰던 정윤 경기대 겸임교수(59)가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67), 추승우 노무법인 정운 대표노무사(48)도 언급되고 있다.

■ 성남 분당을

성남 분당을도 보수 진영의 우세가 나타나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김병욱 국회의원(58)이 재선에 성공한 곳이다. 친명계인 김 의원이 3선으로 수성에 성공할지 아니면 보수 진영이 탈환해 다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시절 특별보좌역을 맡았던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58)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52)도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21대 총선에서 김병욱 의원에 2.8%포인트 차로 낙선한 김민수 대변인(45)도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전 당협위원장이었던 김 대변인은 4년여 동안 지역 조직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왔고 지역 내 인지도도 높다.

진보당에서는 유인선 분당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39)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명관 기자 mklee@kyeonggi.com
안치호 기자 clgh10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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