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오체투지‥"특별법 통과" 외쳤지만‥
[뉴스데스크]
◀ 앵커 ▶
하얗게 눈이 내린 차가운 길 위로 간절한 마음을 담아 온몸을 던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국회를 향해 오체투지에 나선 건데요,
참사 원인을 규명할 특별법을 제정해달라는 호소를 국회는 오늘도 외면했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두 손을 모은채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몇걸음 가 멈춰섭니다.
흰눈이 쌓인 길바닥에 두 손을 대고 엎드려 이마까지 대고 팔과 다리를 쭉 뻗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족과 종교계 인사 20여 명이 참여한 오체투지,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 눈으로 뒤덮인 길은 걷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이 미끄럽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오체투지는 무려 3킬로미터 진행되며, 약 2시간 반이나 걸리는 거리입니다.
국회 밖 담장을 따라 사흘 째 행진입니다.
온 몸을 파고드는 한기에도 희생된 가족을 떠올리며 고통을 참습니다.
[송진영/ 고 송채림 아버지] "안 쓰던 근육을 쓰니까..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아픔이나 이런 것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죠."
유족들은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참사 원인을 규명할 '이태원 참사 특별법' 통과를 염원했습니다.
[송진영/ 고 송채림 아버지] "본회의에 상정해서 통과되기를 저희는 간절히 바라고.."
[이기자/ 고 문효균 어머니] "얼른 (특별법이) 처리돼서 이제 유가족들이 아이들을 진짜 마음으로 보낼 수 있게끔.."
하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본회의는 열렸지만 이런 저런 법안에 밀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상정조차 안 된 겁니다.
당초 민주당은 오늘 상정을 약속했지만, 국민의힘이 특별법에 따른 특조위 구성이 편향될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고수하자, 결국 민주당도 올해안 통과로 한 발 물러섰습니다.
새해 예산안을 처리할 내일 본회의도, 또 '김건희 여사 특검' 등 이른바 쌍특검이 쟁점이 될 28일 본회의에서도 특별법 상정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여야대립속에 해를 넘기고 또 총선에 밀려 유야 무야되는 건 아닌지 유족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독고명 임지환/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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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상용 독고명 임지환/영상편집: 조아라
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510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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