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8-⑧ 다시는 되풀이 않도록... 아픈 역사도 남긴다
여행자가 이곳에 오면 찾아봐야 할 세 가지 관람 포인트가 있다. 첫째는 지붕이 사라진 옛 성당의 돌기둥을 살펴보는 것이고, 둘째는 아치에 남아 있는 16세기 프레스코 성화를 감상하는 것이며, 셋째는 197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이곳을 방문한 기념으로 돌에 새긴 비문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것 외에도 그냥 스쳐 지나기 쉬운 돌무더기가 교회 앞마당에 있는데,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멕시코를 침략한 코르테스가 수도원 단지에 자신의 집을 지으려고 한 돌인데 무슨 연유인지 알 수 없으나 짓지 않았다. 문화재 당국은 아픈 역사의 흔적을 기억하기 위해 돌무더기를 치우지 않고 그대로 뒀다고 한다.
단지에서 유일하게 종교 건물로 사용하는 곳은 ‘지붕 없는 교회’와 수도원 사이에 반원형 돔을 부벽으로 지탱하고 있는 소박한 성당이다. 이곳에는 콜로니얼 초기 세비아 출신 화가 안드레스 콘차가 그린 성화가 제단에 있는데, 그의 작품은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에도 있다. 그 외에도 오악사카 출신으로 도미니크 수도원 관구장이자 신학자인 프란시스코 부르고아의 무덤과 비석도 있다.
단지에는 3곳의 출입구가 있는 대성당, 본당, 2층 회랑과 그곳으로 이어지는 지붕이 있는 포르테리아, 순례자 숙소와 기도 공간인 작은 예배당과 예쁜 아트리움이 있었다. 하지만 1917년 시작한 크리스테라 전쟁으로 1926년 단지는 완전히 폐쇄됐고 3년 후 다시 문을 열었을 때는 어린이를 위한 학교가 됐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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