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대구 반도체의 성장, 과제는?

김재노 2023. 12. 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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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16%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 품목입니다.

게다가 향후 인공지능, 로봇 등 첨단 기술의 발전에 따라 그 수요는 계속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의 경우 지금까지 반도체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소재와 부품, 장비 분야에서 대구 기업들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대구의 반도체 산업 현황과 해결 과제를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크게 각광을 받지 못하던 대구의 기업들이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구 기업의 반도체 분야 수출은 지난해 기준 6억 달러로 대구 전체 수출의 5.7%를 차지합니다.

2019년 이후 연평균 9.2% 성장하고 있는데 올해도 지난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수출이 늘었습니다.

다만 대구가 전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인데 비해 전체 반도체 산업 가운데 대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59%에 그치고 있어 대구 반도체 산업의 입지는 아직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아직 성장 초기인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근화/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 : "차량용 센서, 통신 칩과 같은 시스템 반도체 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하여서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수도권과는 차별화된 방향으로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반도체 부서를 신설한 대구시는 기업유치에 집중하는 한편 인재 양성과 산업기반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미 차량용 반도체 업체와 시스템 반도체 설계 기업 유치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센서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해 수도권 위주의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선점에 나서고 있습니다.

2030년 개항하는 대구경북 신공항도 반도체 산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서경현/대구시 미래혁신정책관 : "반도체는 대부분 항공물류로 운송이 됩니다. 신공항이 들어서면 신공항 주변에 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반도체 산업에서 더 큰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직접 생산하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생산시설이 있어야 소재, 부품, 장비는 물론 설계 기업들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지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경북대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분야 고급 인력을 꾸준히 키워왔고 반도체 특성화고도 만들어지는만큼 반도체 생산 시설이 지역 인재 고용과의 상승효과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대현/경북대학교 반도체융합기술연구원장 : "관련 반도체 팹(생산시설), 공장이 있어야 되고 그 공장이 마치 블랙홀이 되어서 거기에 장비 회사들도 딸려오게 되고 팹리스 회사(생산시설 없이 설계 등을 하는 회사)들도 주변에 형성이 되고..."]

여전히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반도체 산업.

대구가 지역의 장점을 살려 미래 반도체 분야의 한 축을 세워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김지현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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