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CJ 주가, 올리브영이 살렸다… "주가 30% 상승 여력 있어"

이윤희 2023. 12. 2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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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과 CJ ENM 등 주요 계열사가 실적 부진과 잡음으로 외면받았던 CJ가 비상장 자회사의 약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분율(51.15%)이 높은 비상장 자회사인 CJ올리브영의 고성장성은 지주사인 CJ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 CJ올리브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4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3% 늘어난 5557억원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온오프라인 채널 전반에 걸쳐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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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매장. 연합뉴스

CJ제일제당과 CJ ENM 등 주요 계열사가 실적 부진과 잡음으로 외면받았던 CJ가 비상장 자회사의 약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400원(3.54%) 오른 9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한 때 12만원을 넘보던 CJ㈜ 주가는 지난 5월 6만원대까지 고꾸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힘을 받고 있는 것은 CJ올리브영의 실적 개선과 고성장 기대 덕분이다.

BNK투자증권은 전날 목표주가를 기존 9만1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종가 대비 약 30%, 20일 종가에 비해서는 26%의 상승 여력이 있다.

올리브영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조7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특히 누적 순이익은 2742억원으로 80% 급증했다. CJ푸드빌 역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분율(51.15%)이 높은 비상장 자회사인 CJ올리브영의 고성장성은 지주사인 CJ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CJ의 주가는 저평가 상황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로 장부상 청산가치(1배)에도 미치지 못한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편차가 크지 않은 사업 구조로 해당 비상장 자회사들은 3분기까지의 실적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실적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CJ올리브영은 수익성 중심의 제품 구성과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 멀티플을 경기둔화 고려해 조정하더라도 지주사 CJ와의 주가 괴리율이 커 투자의견을 상향한다"고 밝혔다.그는 "올리브영의 매출이 39% 증가할 때 점포 수는 50개(3.9%)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점포당 매출이 증가한 것"이라며 "점포당 매출 증가는 수익성 중심의 제품 구성과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리브영은 설립 후 한번도 실적이 꺾이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내년에도 올리브영의 고성장 기대감은 지속된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 CJ올리브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4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3% 늘어난 5557억원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온오프라인 채널 전반에 걸쳐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오늘드림 등 온라인 채널 확장을 통해 성장을 이어왔다"며 "올해 3분기 온라인 매출 비중은 25.9%까지 확대됐으며, 기존 점포의 지하 등을 리노베이션해 도심형 물류창고 형태로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정체됐던 오프라인 매출도 고성장하고 있다"며 "엔데믹 이후 회복세인 외국인 관광객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매출 증대가 이어질 것이다. 중국 단체 관광객 회복과 무관하게 외국인 매출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은 2019년 말 CJ올리브네트웍스 헬스앤뷰티(H&B) 사업부문을 인적분할 해 설립됐다. 2021년 초 글랜우드PE의 투자를 유치했고, 시장에선 기업공개(IPO)가 머지 않았다고 여겼다. 올해 초 주가 강세도 올리브영 상장이 연내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서였다.

하지만 CJ그룹은 증시 상황이 유리하지 않자 올리브영 상장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은 글랜우드PE 보유지분(22.56%)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지만, 글랜우드PE은 제안을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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