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재 뇌관인데’…대구 주차타워 44% 소화설비 없어
[KBS 대구] [앵커]
며칠 전 인천의 한 호텔에서 난 불이 주차타워로 옮겨붙으면서 50명 넘는 인명피해가 났는데요.
이처럼 주차타워는 구조상 대형 화재 위험을 안고 있지만, 대구 주차타워의 절반 가량이 소화설비 설치 대상에서는 빠져 있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차타워 전체가 불기둥이 됐습니다.
1층 천장에서 시작된 불은 48미터 높이의 주차타워를 삽시간에 집어삼켰습니다.
대구에서도 지난 7월, 병원 주차타워에서 불이 나 환자 190명이 대피했습니다.
대구의 한 상가 밀집 지역.
건물마다 하나 이상씩 주차타워가 설치돼 있을 정도입니다.
300m 정도 되는 구간의 주차타워를 모두 세봤더니 10곳에 달했습니다.
[상가 주차관리인/음성변조 : "땅값이 비싸니까 타워로 해서 차 다 대죠."]
흔히 주차타워로 불리는 기계식 주차장은 대구에서만 천 3백여 곳, 이 가운데 5백 80여 곳, 전체 44%가 화재 시 자동으로 소화액이 분사되는 소화설비 설치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관련 법상 주차대수 20대 이상 주차타워에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소규모 주차타워는 사실상 화재 사각지대인 건데, 그나마 소화설비 의무 대상 시설도 자체 점검에 의존합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 : "(소방서는) 주차타워만 단독으로 조사하는 경우는 잘 없고 건축물이 대상이 되면 같이 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해왔습니다."]
[이성은/호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주차타워는) 가연물이 굉장히 많이 적재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한번 화재가 나면 대형화재가 될 수 있어서. 법안 개정하려고 올해 과제가 많이 나와 있는 상태예요."]
도심 주차공간 부족으로 주차 타워는 계속 늘어나는 상황, 게다가 대부분의 주차타워가 다중이용시설과 인접해 설치되는 만큼, 화재 예방을 위한 제도 손질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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