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요청에 '홍해 보호' 기여방안 검토…청해부대 파견하나

박수윤 2023. 12. 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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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 후티의 민간선박 공격으로 긴장이 고조된 홍해 항로 보호를 위한 기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40여개국이 참여한 화상회의에서 "무모한 후티의 공격은 심각한 국제적 문제로 확고한 국제적 대응을 요구한다"며 각국에 항행이 위험해진 홍해 항로에서 민간 선박을 보호하는 다국적 함대에 기여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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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美주관 관련 국제 화상회의 참석…"기여방안은 유관부처 협의 통해 결정"
홍해 나포 선박서 밟히는 이스라엘·미국 국기 (호데이다[예멘] EPA=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예멘 알 살리프 항구 인근의 홍해 연안에서 사람들이 갤럭시 리더호 갑판을 둘러보면서 바닥에 놓인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밟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달 19일 이스라엘 선박을 납치하겠다고 협박한 직후 이스라엘 해운 재벌이 주식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영국 기업 소유의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했다. 2023.12.06 besthop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김준태 기자 = 정부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 후티의 민간선박 공격으로 긴장이 고조된 홍해 항로 보호를 위한 기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허태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주관한 '홍해 항로 보호'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40여개국이 참여한 화상회의에서 "무모한 후티의 공격은 심각한 국제적 문제로 확고한 국제적 대응을 요구한다"며 각국에 항행이 위험해진 홍해 항로에서 민간 선박을 보호하는 다국적 함대에 기여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홍해에서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창설했으며 영국과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동참을 약속한 상황이다.

자유민주주의 연대를 강조해 온 우리 정부도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요청을 외면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최근 홍해 일대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한 항행의 자유 등 국제질서 위협 행위의 심각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는 해당 지역에서 우리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여 방안의 하나로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된 해군 청해부대의 파견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청해부대 파견이 아닌 외교적 지원 등 다른 방식으로 기여방안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파병을 검토하느냐'는 연합뉴스 질의에 "해당지역 상황과 관련한 기여 방안에 대해서는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향후 유관부처와의 협의 등을 통해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는 지난달 14일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홍해를 지나는 선박 최소 10여 척을 공격하거나 위협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과 무관한 선박도 포함되면서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핵심 교역로인 홍해의 위기가 고조됐다.

이에 글로벌 대형 해운회사가 잇따라 소속 선박의 홍해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택하면서 운임과 국제유가 상승, 운송 지연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 예멘 후티 반군은?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을 잇따라 공격,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핵심 교역로를 마비 위기로 몰아넣으면서 세계 물류와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와 영국 이코노미스트,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시아파 분파인 자이드파 인구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북예멘에서 대두했다.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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